中 출장에 시선 몰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에 내정된 박원식 부총재보가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간 동반 해외출장을 떠나면서 한은 총재와 부총재가 본격적인 호흡 맞추기에 앞서 밀월 출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중수 총재, 박원식 부총재보 |
김 총재는 그동안 상하이 주재원 파견에 공을 들였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경제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상하이 주재원 개소로 중국경제를 폭넓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 중앙은행 간 정책공조의 필요성이 증대하면서 중국과 금융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하이 주재원이 주요 창구란 설명이다.
이로써 한은은 중국에 두 곳의 거점을 확보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중앙은행이 됐다. 한은은 1984년 베이징 사무소를 열었다.
이처럼 상하이 주재원 파견은 김 총재의 역점 사업이었다. 또 박 부총재보는 국외 사무소 담당 임원이다. 둘의 동반 출장은 겉으로 보기에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박 부총재보는 지난달 부총재에 내정됐다. 당시 박 부총재보의 승진에 대해 파격이란 평이 나왔다. 그가 주로 경영관리 업무를 맡은 탓이다.
때문에 이번 두 사람의 동반 해외출장에 여러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호흡을 맞춰야 하기에 둘만의 중요한 얘기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다. 조직개편에 의욕을 보인 김 총재가 박 부총재 내정자와 묘안(?)을 짜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