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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리드카 이번엔 ‘AS 대전’
기술 달라 사설업체 정비론 한계…자동차업계 전문기술 확보·전담팀 구성 등 경쟁치열
자동차업계의 하이브리드 모델 경쟁이 서비스 분야로까지 확전되고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이 점차 늘어나면서 관련 전문 정비기술 확보가 애프터서비스(AS)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솔린 모델과 판이하게 달라 사실상 기존 사설 정비업체에선 정비가 힘들다. 제조사 AS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판매 확대에 앞서 소비자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비 시스템부터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서비스센터 내 하이브리드 모델 정비 담당을 하이테크반에서 일반정비반으로 확대 운영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점차 늘어 일반 차량과 같이 정비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모델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하이테크반은 서비스센터 내 고난도 정비를 담당하는 전문팀으로, 고급 차종이나 특별 차종의 정비를 전담한다. 과거 하이브리드 모델도 이런 부문으로 분류됐지만, 이젠 일반 가솔린 모델처럼 대중화해 일선 현장에서도 정비를 가능케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선 정비소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중 고난도 정비가 필요할 때만 하이테크 반과 연계한다”며 “사내 전문강사를 통해 일선 정비소에 하이브리드 정비기술을 전파하는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가 하이브리드카 AS 강화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정비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토요타]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한국토요타도 정비기술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에는 본사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정비교육을 제공했지만, 지난해부터 아예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전문강사를 육성하는 ‘딜러 자체 기술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딜러사에서 선발한 우수인력 14명을 대상으로 엔진, 섀시, 전장, 하이브리드 등 총 4개 과정의 교육이 진행된다. 한국토요타 측은 “국내 고객의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국내 강사의 교육 수준도 일본 본사의 기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페온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한국지엠도 10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하이테크반을 운영 중이다. 4~5명으로 구성돼 정비를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세에 따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 정비가 전문기술을 요하지만, 제조사에서 정비기술을 제공하는 데 소극적”이라며 “기본적인 정비가 사설업체에서도 가능하더라도 하이브리드 전문 기능을 정비하려면 지금과 달리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정비를 제조사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하려는 고객도 AS 현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에 개설된 하이브리드 모델 차량 동호회 등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쉽게 정비가 가능하냐는 문의의 글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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