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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는 눈, 이에는 이”…남북 원색용어 총동원 신경전
“미친X 이명박 패당을 징벌하리라.”(북한 노동신문) vs “3월은 천안함 폭침을 응징하는 달.”(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북의 신경전이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연일 입에 담기 거북할 정도의 거친 욕설과 폭언을 동원해 가며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고, 정부도 이에 질세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의 폭언 공방을 되받아가며 남북관계가 극한 갈등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

최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인간쓰레기’ ‘인간오물’ ‘특등미친X’ ‘산송장’ ‘명박이XX’ ‘X명박’ 등 폭언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조선중앙TV는 지난 6일 군인들이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의 실명이 적힌 표적지와 표적판을 겨냥해 소총사격을 하고 각종 흉기를 던지는 장면 등을 내보내기도 했다.

북한 서해지역을 담당하는 변인선 4군단장 등 고위 장성들도 잇따라 신문과 방송에 등장해 대남 비난과 성토에 목청을 높이고 있다. “격노한 우리 군단포들이 일제히 포문을 여는 날에는 서울이건 인천이건 몽땅 불바다에 잠기게 될 것이며 우리의 타격에서 살아날 놈은 한 놈도 없을 것이다” “복수일념으로 만장약된 우리 부대장병들은 불망나니들이 도발을 걸어온 이상 씨도 없이 죽탕쳐 버릴 것이다” 등 듣기에도 섬뜩한 표현들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원색적인 용어를 써 가며 대남비방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을 향해 ‘역도’라고 지칭할 정도였다. 김정은 체제 이후 대남비방에 있어서는 극한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남 측도 이에 질세라 북을 향해 거친 포문을 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서해 연평도 해병부대를 전격 방문 “적이 도발하면 자동으로 응징하라”며 “적이 굴복할 때까지,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철저히 응징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이어 “3월은 천안함 폭침을 응징하는 달”이라면서 “군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적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이다.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특히 김정은 체제 북한을 향해 “북한의 권력승계가 완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고위인사가 북한 권력승계의 불안정성을 지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김정은 부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등장한 뒤 주민 사이에 대남 적개심을 고조시켜 체제결속을 노리는 측면이 크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적나라하고 과격한 비난을 통해 값싼 통치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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