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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QE3로 물가 안정+ 경기 부양 두토끼 잡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ㆍFed)가 구상중인 새 양적완화 카드는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의 두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의 일환이다.

최근 각종 미 경제지표는 회복 신호를 보내지만, 여전히 미 경제는 유럽 재정위기 등 외풍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이란 사태 등에 따른 고유가 위협까지 겹쳐 자칫 미약한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새 양적완화책을 강구하고 나선 것은 살아나는 경기회복의 속도를 좀더 높이면서도 물가에는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연준의 3차 양적 완화 카드는 시중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 이른바 불태화(Sterilized)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조치와 다르다. 즉, 달러를 추가로 찍어내지 않고 단기 시중 자금을 채권 매입에 동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금융기관에 파는 역환매조건부약정(reverse repos)과 정기예금(term deposit)을 통해 유동성 흡수를 병행하는 안을 검토중이다. 역환매조건부약정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금융기관에 팔아 시중의 자금을 일시적으로 회수하는 것이고,정기예금은 금융기관이 단기간 연준에 예치한 자금에 이자를 주는 것이다.

이같은 구상의 바탕에는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기존의 양적완화책은 장기 이자율을 낮춰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늘리려고 채권을 매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물론 신흥국에 비해 미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연준이 통제가능한 수준이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미국내 휘발유값이 치솟고 있어 수요가 아닌, 공급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새로운 양적완화 조치는 큰 제약 요인이 없다는 잇점도 있다. 연준이 2차 양적완화 조치에서 채택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장기채 매입ㆍ단기채 매도)의 경우 연준이 보유한 단기채의 양에 따라 규모가 제한됐다.

하지만 연준이 바라는대로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이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역환매조건부약정이 현재 ‘제로(0)’ 수준인 단기 이자율의 상승을 자극해 되려 실물 경기 부양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 시장은 새 양적완화 조치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고, 채권 매입등을 병행하면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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