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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이젠 경기(景氣) 모드…외인 매수 약해질 듯
유동성에 환호하던 글로벌 증시가 멈칫하고 있다. 그리스의 국채 교환 문제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고,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가 지표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루’라 믿었던 중국마저 경제성장률을 7% 선으로 낮춘 충격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올들어 처음으로 200포인트 이상 빠졌고, S&P500과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1.54%, 1.36%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낙폭을 더 키웠다. 그리스 국채 교환 마감을 앞두고 디폴트 우려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가 전일 대비 2.67% 하락한 258.46을 기록했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가 모두 각각 3% 이상 하락 마감했다.

선진국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다. 증시에 찬물을 뿌린 것은 중국이다.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선진국 경기 둔화에 더해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키웠다. 원자바오 총리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5%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목표 성장률은 8%였는데 실제 성장률은 9.2%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7.5%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방향설정이 대규모 경기부양은 아니라는 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이미 주요 지지선이었던 20일선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 경기 침체 뿐 아니라 고유가와 엔화 약세까지 첩첩산중이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도 남아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중국과 미국의 경기부양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중반까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환경도 녹록치 않다”고 지적했다.

일단 8일 그리스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참여 통보 시한 이후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리스 국채 손실률(헤어컷)을 포함한 국채 교환 방식은 이미 합의됐지만 개별 은행들의 실제 참여율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지수를 끌어올렸던 외국인들이 발을 뺀다면 추가 조정은 불가피하다. 외국인들은 지난 5일 이후 사흘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김정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둔화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시장 주요국에서 동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추세적으로 볼 때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강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상승동력 또한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급락할 가능성도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를 둘러싼 점검 변수들이 늘어난 만큼 변동성도 커졌다. 다만 불확실성의 고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들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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