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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장 릴레이 인터뷰>“구룡마을 거주민 100% 재입주 실현”
신연희 강남구청장
수정·달터마을 등 판자촌
임기내 모두 개발할 것

개포지구 소형비율 확대는
사유재산권 과도한 침해


취임 3년차.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의 올해 업무계획표는 여느 때보다 빽빽하다. 취임 이후 추진했던 사업들이 하나 둘 실현되면서 사업 구체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회의 개최 준비는 물론, 수십년간 강남구의 골칫거리였던 무허가 판자촌 ‘구룡ㆍ재건마을 공영개발계획’이 지난해 확정되면서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어르신행복타운’ 건립을 위한 자금 확보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신 구청장이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업무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준비다. 그는 “오는 26~27일 양 일간 세계 주요 50여개국 정상이 강남에 모인다”며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까지는 구룡ㆍ재건마을에 대한 개발계획도 세워야 한다. 현재 구룡마을 개발 사업은 SH공사가 도시개발구역 지정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으로, 올해 초 주민공람 및 설명회도 했다. 거주민의 100% 재입주를 위해 1116세대, 2210명에 대한 주민등록 전입신고 처리도 완료했다. 신 구청장은 ‘2014년 3월 착공해 2016년 12월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양재천생태공원 조성의 마지막 장애였던 재건마을도 곧 정비에 들어간다.

그는 “민영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과 마찰도 있었지만 끈질긴 대화와 설득으로 결국 협조를 얻어냈다”며 “강남구가 재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신 구청장은 이외에도 수정마을, 달터마을 등 남은 무허가 판자촌에 대한 개발도 임기 내에 모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신 구청장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취임한 지 채 2년도 안 돼 90%의 높은 공약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에게도 난감한 상황이 생겼다. 서울시가 재건축 소형 평형을 늘리지 않으면 재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한 것. 이로 인해 개포지구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그는 “개포지구 재개발 건은 이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결정난 사항일 뿐만 아니라 용적률 완화에 대한 인센티브 없이 무조건적으로 주민들에게 양보하라는 것은 사유재산에 대한 과도한 침해”라며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시킬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에게 어려움은 또 있었다. 예산은 줄어드는데 늘어나는 주민들의 복지 요구는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불필요한 사업에 과감하게 칼을 댔다. 참여율이 저조한 동 주민문화센터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강사료는 낮추고 인기 없는 강의는 통ㆍ폐합했다. 무료 주차시간도 3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일일이 주민을 찾아가며 취지를 설명했다. 진솔하게 쓴 4장짜리 호소문도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격렬히 반대하던 주민들도 결국 그를 따랐다.

남은 절반의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신 구청장은 ‘어르신행복타운’ 건립을 꼽았다. 그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약 8%의 구내 노인 인구비율과 최근의 고령화 추세를 반영한 정책이다.

신 구청장은 “어르신이 행복해야 강남구도 행복하다”면서 “2015년까지 세곡동에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시설, 실버커뮤니티센터를 갖춘 어르신행복타운 건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자신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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