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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환율변동 체감 말보다 눈으로 척척”
환율환산차트 특허받은 신한금투 정정용 IT정보부 과장
고객들 유로 등 지수변화 이해 쏙쏙

IT기술로 非IT적인 돈흐름 예측 재미


“2007년 9월 26일을 기준으로 엔화를 갖고 있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면 2012년 현재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지만 원/엔 환율이 올라 체감 코스피지수는 1200에 불과합니다. 즉, 엔화를 갖고 있는 투자자에게 현재 코스피지수는 저평가된 상태인 것이죠.”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주가지수나 종목에 외국 환율 변동치를 반영한 ‘환율환산차트’로 특허를 받았다. 다른 증권사도 삼성전자 주가 등을 달러나 유로로 단순환산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 변동에 따라 구매력 자체가 달라지는 점에 착안해 신한금융투자는 다른 통화 투자자가 체감하는 주가를 보여준다.

환율환산차트 개발에 참여한 정정용〈사진〉 신한금융투자 IT정보부 과장은 “단순히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를 유로로 환산하면 가격이 얼마인지는 알 수 있다. 하지만 유로를 가진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2007년에는 1000유로로 삼성전자 10주를 살 수 있었는데 환율 변동으로 지금은 5주밖에 살 수 없게 된다. 이는 국내투자자가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변화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트는 2007년 개발돼 신한금융투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정 과장은 “2007년 당시 엔캐리트레이드로 주식시장이 연일 고점을 경신했지만 국내에는 그 상승분을 설명할 만한 호재가 없었다. 엔캐리는 언젠가는 돌아갈 자금이기 때문에 추후의 환율과 지수 변화에 대한 예측 및 분석이 필요해 환율환산차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환율 변동에 따른 체감주가 차를 글이나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래프를 통해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 이해가 빠르다고 정 과장은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환율환산차트는 달러나 유로, 엔뿐만 아니라 홍콩달러, 타이완달러, 위안, 파운드 등 7개 통화에 대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하고 금융업계에 몸을 담게 된 정 과장은 HTS 화면 개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환율환산차트처럼 기존에 있던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과장은 “IT기술로 비(非)IT적인 돈의 흐름을 맞추거나 예측하는 일을 하다보니 적성에 맞고 재미있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고객에게 아이디어를 주는 역할을 하지만 거꾸로 고객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정 과장은 “고객 중에는 매매전략을 직접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분도 있다. 이런 고객에게 조언을 얻어 데이터를 조합하기도 한다. 시장이 이렇게 흘러갈 수도 있다는 다양한 관점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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