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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vs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전쟁’
‘캡슐커피(커피 원두를 캡슐에 담아 기계에 넣은 뒤 내려받아 마실 수 있게 한 것)’ 전쟁 발발이 유럽에서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와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의 브랜드 네스프레소가 펼치는 게임이다. 스타벅스가 네스프레소의 ‘안방’격인 유럽에 이달 중 캡슐커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자사 캡슐커피의 판매량이 급증하자 유럽 지역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 캡슐커피를 현지에 소개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케이-컵(K-Cup)’이라는 이름으로 캡슐커피를 선보인 결과 두 달만에 1억개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네스프레소가 커피 업계에선 가장 발빠르게 캡슐커피와 커피머신을 시장에 내놓아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을 벤치마킹한 게 성공한 셈이다.

스타벅스 측은 전날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내부적으로 깊이 논의했다”고 설명해 캡슐커피의 상품성을 높게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를 분석하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중 스타벅스가 캡슐커피의 유럽판매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특히 유럽을 공략할 때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마케팅 방법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 역시 네스프레소의 성공 방정식을 차용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네스프레소는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 조지 클루니를 TV 등의 광고 전면에 내세워 남녀 소비자를 모두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38억 달러로, 20%나 늘어났다.

스타벅스의 공세에 네스프레소도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럽이 네스프레소의 ‘텃밭’인 만큼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캡슐커피를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격인 부티크를 늘리고, 고급커피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전열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에 이어 런던에도 부티크를 여는 것을 포함해 수 년 안에 40여개의 매장을 개설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에 ‘맞불’을 놓는다는 차원에서 네스프레소는 샌프란시스코에도 부티크를 열 계획이다.

네스프레소는 그러나 캡슐커피 판매로 인한 이익율이 20~30%에 달해 스타벅스 외에도 수 많은 경쟁업체와 맞딱뜨려야 하는 입장이다. 캡슐커피의 특성상 이를 내려받아야 하는 기계인 커피머신도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후발주자들로선 ‘많이 남는 장사’에 유혹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네스프레소는 이에 따라 캡슐커피와 커피머신을 둘러싼 경쟁에서 진입장벽을 쌓기 위해 특허권을 주장하며 법정 소송전도 불사하고 있다. 이미 스위스에서 네스프레소의 전 임원이 개발한 캡슐커피를 상대로 실제 소송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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