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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5년 도쿄대공습 사망…조선인 90명 첫 확인
정부 유골 봉환 추진
10만명이 사망한 1945년 3월 미군의 일본 도쿄대공습 당시 숨진 조선인 일부의 신원을 정부가 처음 확인했다.

1971년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건넨 ‘피징용자 사망자 명부’에서 120명이 공습 당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공습에 따른 사망자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일본 정부에 자료를 요청해 피해자와 유족을 추가로 찾고 외교통상부와 협의를 거쳐 유골 봉환을 추진하고 보상금을 요구할 계획이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회)는 강제동원 피해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습으로 숨진 95명의 조선인 신원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도쿄 대공습은 미 육군 항공대 소속 B-29 폭격기 340여대가 1945년 3월 9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에 걸쳐 도쿄 지역에 2400여t에 이르는 소이탄 폭격을 퍼부어 10만명가량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이 지역에 있던 조선인 4만~5만명이 피해를 봤고, 이 중 최소 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약국 학계에서는 알려졌다.

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제공한 강제동원자 명부 등의 자료와 유족 조사를 거쳐 이 가운데 95명의 출신 지역과 도쿄 현지 근무기간, 소속 작업장 등을 확인했다. 이들은 시바우라(芝浦) 군용 의류품 공장과 이시카와지마(石川島) 조선소 등 군수 공장 숙소에 집단 수용돼 있었으며, 90명이 공습 당시 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도쿄 공습을 소재로 매년 특집을 방송하는 등 원자폭탄 폭격과 함께 대표적 전쟁피해 사례로 크게 홍보하고 있으나 한국인 사망자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부조금 지급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적극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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