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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평면 특화로 주거가치 극대화”
잇단 청약 대박…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전용면적 59㎡에 4.5베이 적용 승부

“딸 이름딴 브랜드 자식처럼 키울 것”


“핵심은 차별화입니다. 차별화된 제품은 결과로 답해줍니다.”

최악의 주택경기 속에서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연속적으로 분양을 성공시키며 시장에 평면 특화의 붐을 가져온 권홍사(67·사진) 반도건설 회장의 말이다. 

권 회장은 2005년 3년 임기의 대한건설협회장에 오른 뒤 연임까지 하며 6년간 건설업체를 대변해 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가 협회장의 부담감을 벗어나 반도건설의 경영인으로 복귀한 지난해는 건설업계의 위기가 절정에 달하던 때였다.

권 회장은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 간 양극화는 심화하고, 중견 건설사의 화두는 생존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실제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불리던 주택사업은 이미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인 상황이었고, 유명 브랜드를 내세우며 함께 성장해가던 여러 중견 건설사가 하루아침에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굴레로 빠져드는 게 결코 낯설지 않은 때였다. 심지어 굴지의 대형 건설사마저도 너도나도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권 회장이 택한 카드는 평면 특화였다. 그는 “잘 만든 상품은 반드시 팔린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회사에 평면 차별화를 위한 다수의 전문가를 즉시 배치했다”며 “이들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주어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주거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4.5베이(전면에 거실과 방 3.5개 배치) 평면 특화의 결실로 이어졌다. 당시 대형 주택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4베이를 전용면적 59㎡(구 25평형)에 적용한 것도 모자라, 이를 더욱 확장해 4.5베이로 내놓았다고 하자 당장 시장에서는 상식의 파괴라는 평이 들려왔다.

문제는 첫 시험대가 분양무덤으로까지 불리던 김포 한강신도시라는 점이었다. 지난해 3개 건설업체가 동시에 분양에 나섰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맞상대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였다. 그러나 청약 결과 대형 브랜드 아파트는 반도건설의 평면 특화 아파트에 참패했다. 이는 곧 이어진 경남 양산신도시 2차와 3차 분양 성공으로까지 이어졌다. 한창 분양 중인 경남 양산 반도유보라 4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권 회장은 “분양 때마다 고객으로부터 정말 20평형대 아파트가 맞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는 크게 보람을 느낀다”며 “이제는 토지 구매 시부터 신평면의 적용 여부를 사전에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1975년 반도건설 회장으로 취임해 부산의 작은 건설업체에 지나지 않았던 이 회사를 시공능력 평가순위 50위권의 대표적 중견업체로 키운 그는 여세를 몰아 2015년에는 반드시 30대 건설사에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찬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내 자식을 키우는 심정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다짐으로 반도건설의 브랜드 ‘유보라’를 그의 맏딸(권보라) 이름에서 따왔다는 권 회장의 열정이 2012년 건설업계에 또 다른 파격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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