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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유럽 총괄 “애플과의 소송, 시장엔 영향 없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정태일 기자]삼성과 애플이 1년간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맞제소한 본안소송 결과가 지난 2일(현지시간) 한날 나와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결과는 두 기업 모두 패소해 무승부로 끝났지만 추가소송과 항소가 남아 있어 긴장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본안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 지난달 28일 유럽 42개 나라 시장을 관장하고 있는 삼성전자 유럽구주 총괄 김석필 전무를 만나 애플과의 소송이 실제 유럽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어봤다. 다음은 질의응답.

Q. 구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영국이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하던데, 구매력은 어디가 제일 큰가?

A. 속도 면에서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은 영국이 최고 시장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구매력으로 보면 독일이 가장 크다. 스마트폰의 환경을 보면 단말기도 있지만 거기에 부가되는 애플리케이션도 중요하다. 영어로 만들어진 앱이 풍부한 만큼 영국이 입지가 높은 나라 중은 하나다. 하지만 바잉 파워로 보면 독일이 가장 크다. 참고로 독일 인구는 8200만. 프랑스와 영국 인구는 6200만 수준이다.

김석필 전무

Q. 독일 만하임 법원에서 애플과 맞제소한 본안소송 결과가 나온다.(당시는 판결 전 상황). 만약 애플이 제소한 밀어서 잠금해제 기술로 승소한다면 판매금지에 손해배상까지 겹쳐 구매력이 가장 큰 독일 시장 내 리스크가 클텐데?

A. 유럽은 재미 있는 곳이다. 삼성은 과거 아디다스 폰, 아르마니 폰 등을 내놓았다. 아디다스폰은 독일에서 인기를 끌었고, 아르마니폰은 프랑스에서 인기를 끌었다. 결과는 같았지만 독일은 프랑스와 달리 분위기에 편승하는 시장이 아니다.

독일은 한번 거래한 회사에 대해 사람들은 충분히 검증하고 준비한다. 헤어질 때도 충분히 준비될 수 있게 하는 상관습이 있다. 소비자 특성도 이와 유사해 수십, 수백종에 달하는 모바일 기술 관련 잡지들이 많이 읽히고 있다. 잡지 등을 통해 충분히 기술에 대해 익힌 뒤 제품을 구매하는 것.

삼성은 독일 시장에서 최근 2~3년 가량 선전하다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독일 소비자들이 소신껏 우리 기술을 검증하고 선택한 결과다. 애플과의 소송 결과가 이런 시장에 영향 미치는 특별한 상관관계는 없다고 봐야 한다.

Q. 유럽에서 가장 경쟁하는 시장은 어디인가?

A. 이제는 특정 경쟁사와 부딪치는 상황은 아니다. 지금은 방향을 제시하는 창의적으로 시장과 니즈를 만들어야 한다. 시장의 리더로 포지셔닝해야 하는 시기다.

Q. 이번 MWC에서 나타난 새로운 특징이 있다면?

A. 스마트폰 세상으로 가면서 B2B쪽이 예전과 달리 업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 그동안 삼성은 B2C가 강했고, B2B는 HP, DELL 등이 모니터, PC, 프린터 등 분야에서 잘했다. 그런데 스마트폰 세상이 되면서 새로운 경영 혁신, 사무 혁신 이런 것들까지 변화가 일어났다. 앞으로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들에도 B2B 기회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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