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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을 잡아라” 이색 홍보전 열기...막걸리파티부터 온라인생중계까지
4ㆍ11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의 민심 사로잡기 홍보 전략도 진화하고 있다. 선거운동하면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후보자들의 재래시장 방문이나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모습 등은 정치인들이 의례 선거철에만 보이는 뻔한 구태(舊態)로 인식되는 탓이다.

서울 용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새누리당 배은희 의원(비례)은 선거사무소를 ‘정책제안카페’로 내걸었다. 요즘 젊은이들뿐 아니라 직장인들이 하루에 꼭 한번씩 들르는 ‘카페’를 매개로 지역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다. 실제로 선거사무소 한가운데 70,80년대의 따스함을 떠올릴만한 연탄난로를 설치했고 난로를 중심으로 의자를 동그랗게 배치해 카페 분위기를 조성했다. 주민들의 정책제안은 트리에 한장씩 걸 수 있도록 만들었고, 사무실 앞에는 빨간 우체통을 설치해 언제든 의견을 듣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과거 선거사무소는 선거운동원들만 모여있는 공간이었는데, 일반인들도 카페에 방문하듯, 오다가다 들어와서 차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페가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공간인만큼, 실제로 몇몇 대학생들이 “카페아니냐”며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또한 배은희 의원은 여야 예비후보를 한자리에 모아 ‘막걸리 잔치’를 열었다. 후보들 간 경쟁자임을 잠시 잊고 공정선거를 이끌자는 취지로, 여야 1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치열한 격전지로 불리는 용산 지역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같은 당 김호연 의원(충남 천안을)은 지역에서 ‘아동 보육정책 토론회’를 열고 의원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젊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 보육문제로 고민이 깊은 지역민들의 특성을 반영한 행사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지역민들은 온라인상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신개념 홍보 방식이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운동의 주제를 ‘파티(party)’로 잡고, 공식 홈페이지 문패도 ‘문파티’로 내걸었다. 정치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이미지를 깨부수고, 파티의 두가지 뜻(黨, 파티)을 한꺼번에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또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하는 문 위원은 최근 블로거ㆍ트위터리안을 선거사무소에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형식적인 기존 간담회와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할말 다하는 간담회로, 이 자리에 참석한 한 20대 여대생은 “장황한 설명은 너무 재미없고, 본론을 얘기하라”고 일침을 놔, 문 위원을 매우 당황케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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