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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첫 비오너 女등기임원 탄생, LG 강유식 부회장 4연임
이달 중순부터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 하지만 겹치는 날짜가 많아 사전에 안건을 잘 챙겨 꼭 의결권을 행사해야 할 곳을 고를 필요가 있다. 헤럴드경제는 이달 주총을 여는 삼성, LG, 현대차그룹, SK 등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핵심 안건을 점검해봤다. 현대차는 오너 책임경영 강화, 삼성은 실력주의 인사와 내핍경영, LG는 선택과 집중, SK는 사업확장이 화두로 파악됐다.

지난해 이부진 사장의 부각에 이어 올해에도 여풍(女風)의 강세가 삼성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제일기획은 최인아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삼성그룹에서 여성 집행임원은 늘고 있지만, 아직도 등기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 밖에 배우 출신 최고경영자인 송승환 씨가 삼성카드의 사외이사 후보가 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사보수한도 축소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37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호텔신라가 110억원에서 84억원으로 한도를 줄였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주총에서는 이부진 사장 선임과 함께 이사보수한도를 95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대폭 올려잡았다가 1년 만에 이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줄였다. 제일모직도 이사 수는 늘렸지만, 이사보수한도는 그대로 둬 사실상 1인당 한도는 낮아졌다.

LG그룹에서는 LG화학의 안건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사 숫자를 늘리고, 대표이사이 의장 겸직을 허용했다. OLED 등 새로운 사업군이 추가된 데다, 회사 내 사업영역이 다양해지면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사보수한도가 5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점도 공격경영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자원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LG상사도 이사보수한도를 배 이상 늘리며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사채(BW) 발행 한도를 삭제한 점에서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LG에서는 강유식 부회장이 4연임 안건이 가장 눈에 띈다. 강 부회장은 2003년 이후 ㈜LG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안건이 통과되면 그와 비교되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임원을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맡은 기록을 깨게 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최근 인수한 현대건설 사내이사를 맡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현대제철이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자동차에 이어 철강에서도 후계구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각인시켰다.

SK그룹은 최대 현안인 최태원 회장의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사등재가 이미 완료돼 굵직한 안건은 없다. 실질 지주사인 SK C&C가 전자금융과 보험대리점, 자동차 및 시설대여, 출판 등의 다양한 사업들을 대거 사업목적에 추가한 점이 특이하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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