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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연고점 잇단 경신…외인 ‘ITㆍ車’ VS 기관 ‘조선’ 대결 승자는?
‘마디 지수’ 2000에 갇혔던 코스피가 보름만에 이를 뚫고 연고점을 높이고 있다. 유로존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 결정과 미국의 뚜렷한 지표 개선 흐름 등에 따른 결과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 2000 돌파 이후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은 전기전자(IT)와 자동차, 기관은 조선주를 집중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드러난 실적에, 기관은 드러날 실적에 승부를 건 차이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2월 한달 동안 코스피에서 4조2484억원을 순매수했다. 1월 누적 순매수 금액이 6조306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수 강도는 둔화된 것이다. 특히 코스피가 6개월여만에 2000선을 재돌파한 지난 8일 이후 순매수 규모는 2조4036억원에 그쳤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2차 LTRO 규모를 발표한 지난 29일을 전후해 외국인 매수 심리는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29일 하루 순매수 규모는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은 5325억원이다.

코스피 2000 재돌파 이후 외국인의 바구니에 담긴 종목을 살펴보면 IT와 자동차가 단연 눈에 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합계 순매수액이 9662억원, 기아차와 현대차의 합계 순매수액이 5181억원으로 4종목에 대한 매수 집중도가 전체 순매수 종목의 61.8%에 달했다.

반면 기관은 이 기간 1조831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2000 이후 펀드 환매 탓에 투신권이 1조원 넘게 팔아치운 탓이다. 다만 이 기간에도 기관이 유독 많이 사들인 한 가지 업종이 있다. 기관 순매수 상위 6개 가운데 4개를 차지한 조선주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조선주의 합계 순매수액은 5636억원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린 움직임은 외국인이 애플의 주가 호조와 엘피다의 파산, 미국에서의 현대ㆍ기아차 선전 등 드러난 실적에 반응한 반면, 기관은 유로존 위기 완화에 따른 하반기 조선업황 회복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단기적으론 펀더멘털에 근거한 외국인의 선택이 더 현명해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단기적으로 반도체 D램 공급 감소와 함께 D램 가격 상승,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산업의 지각 변동 지속으로 한국 반도체 및 IT 부품산업에 대한 주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한풀 꺾이는 모습 속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조선주가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상승률이 더 높을 수 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CO2 규제 논의가 이루어 지며 노후선 해체 또는 교체수요에 따른 상선시황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탱커 및 컨테이너선 위주의 발주 움직임이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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