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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들의 귀환
마이클 델의 길이냐, 제리 양의 길이냐 결과 주목
MK 현대건설 사외이사
최태원, 하이닉스대표·회장
日 캐논 미타라이도 복귀

그룹3세 구자은·설윤석도
COO·대표이사 맡아 전면에

야후 제리 양 복귀후 혹평
마이클 델은‘ 부활주역’찬사
책임경영 실천의지 시험대
이사책임 축소 추진 논란

오너 경영인들이 잇따라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사내이사로 컴백하는 총수가 나오고, 사장으로 자리를 내려앉는 오너 부회장도 있다. 권한만 많고 책임은 없던 오너 3세들도 속속 이사진에 들어와 전문경영인들과 경쟁한다.

오너 경영 체제 강화는 얼핏 독단 경영, 세습 경영 논란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조금 다르다. 상왕 노릇을 하며 섭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전면에 나서 책임 경영을 펼치려는 것이다. 오랜 불황 앞에서 미래 비전의 리더십, 속전속결 스피드 경영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수가 경영책임을 지겠다고 하니 대외신인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론 오너십 이양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지난해 인수한 현대건설의 사내이사직을 겸임키로 했다. 오너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인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인수한 하이닉스의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 회장까지 맡았다. 일부 주주들의 반대를 뚫고 회장에 선임된 직후 그는 “책임지고 하이닉스를 글로벌 반도체기업으로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고 곧바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바삐 오너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때 워크아웃으로 어려움을 겪던 패션그룹 신원의 박성철 회장도 약 4년 만인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개성공단에 생산기반을 두고 중국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재기를 이끌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도 캐논의 오너로서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의 캐논을 만든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이 80 가까운 나이에 경영 복귀를 선언해 화제다.

이건희 회장은 2010년 3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하고 이듬해 4월부터 ‘출근 경영’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의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어냈다.

그룹 3세들도 속속 경영 전면에 배치되며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최근 현대제철 사내이사에 선임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다.

그룹 후계자로서 자동차에 이어 철강 부문까지 경영 보폭을 넓히며 그룹 전반의 장악력을 높일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의 사내이사를 맡아 책임 경영을 실천 중이다. ☞2면으로 계속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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