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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인재영입 또 법조인만 ‘와글와글’
한명숙 대표 ‘법조인 사랑’
법조계 출신 잇따라 영입
편향적 영입 안팎서 빈축

새누리 법조당 탈피 강조
파격인재 영입 어려움 겪자
다시 법조인 물색 ‘U턴’


정치권이 4ㆍ11 총선에서 사회 각 분야를 아우르는 인재영입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가뜩이나 여의도에 넘쳐나는 판사ㆍ검사ㆍ변호인 등 법조인을 대거 영입해 빈축을 사고 있다.

18대 국회의 핵심과제였던 사법개혁은 제밥그릇을 놓지 않으려는 법조인 출신 의원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좌초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인물난에 시달리며 ‘고육책’을 꺼내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높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후보(서울 도봉갑)를 제외하면 법조계 출신 인사만 10여명을 연달아 영입하면서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

2일 민주당은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이회창 후보를 결정적으로 낙마시킨 ‘병풍사건’을 지휘한 검사장 출신 박영관 변호사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인 유재만 변호사, 박성수 전 울산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 BBK 사건 대리인으로 유명한 이재화 변호사는 입당수속을 마쳤다.

그 밖에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희망캠프 대변인을 역임한 송호창 변호사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지적한 백혜련 변호사는 전략공천으로 각각 경기 과천ㆍ의왕과 안산 단원갑에 전진 배치됐다. 지난달 29일 영입된 판사 출신 임지아 변호사와 에스오일(S-OIL) 법무총괄 상무 출신 이언주 변호사도 전략 공천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민주당의 ‘법조인 사랑’은 검찰개혁을 화두로 던진 한명숙 대표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당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며 인재 영입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편향적인 영입은 당 안팎은 물론 유권자에게도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법조인이 과다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아덴만 작전’의 주인공 석해균 선장과 우주인 이소연 씨,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인 이자스민 씨 등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석 선장을 제외하고는 정작 지목된 당사자들이 입당에 난색을 표하는 등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감동 인물 영입이 난관에 빠진 게 사실”이라면서 “법조인 중에서 참신한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새누리당 법조계 출신 의원은 총 38명으로 민주당(14명)보다 24명이 더 많다.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당지도부 역시 법조계 일색이라 검사였던 홍준표 전 대표조차 “법조 출신 공천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비판에도 ‘법조인 강세’는 19대 국회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7대, 18대 국회 때도 인물난에 시달린 정치권은 고육책으로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후보에 법조인 출신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번에도 여야가 막판까지 마땅한 인물찾기에 실패할 경우 다시 법조인에 눈을 돌릴 공산이 크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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