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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B상품·가상스토어로 고성장…SSM은 골목상인과 갈등 여전
홈플러스, 삼성과 결별…홀로서기 1년
홈플러스가 법인 이름에서 ‘삼성’이란 이름을 떼내고 ‘홈플러스’ 체제를 정착시킨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는 법인명을 ‘삼성테스코’에서 ‘홈플러스’로 바꾸며 삼성물산과 결별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삼성물산의 지분이 완전히 빠졌다. 홈플러스가 홀로서기를 한 셈이다.

홈플러스의 홀로서기 1년차의 실적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가격 경쟁보다 상품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대형마트 업계에서 홈플러스는 ‘착한’이라는 자체 브랜드(PB)를 앞세워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돼지고기나 국산 과일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직접 들여온 직소싱 상품으로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햄버거인 ‘메가버거’나 화덕에서 구워내는 ‘홈플러스 피자’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하철역 등에 가상스토어를 설치해 홈플러스만의 유통 환경을 구현하기도 했다. 가상스토어는 스마트폰으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나온 상품 코드를 인식시키면 바로 쇼핑을 할 수 있는 형태의 쇼핑 인프라다. 지난해 8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첫선을 보였던 가상스토어는 이후 20~30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현재 23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G마켓이나 교보문고 등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시험 매장을 낼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양한 시도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던 홈플러스의 지난 한 해는 12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2단계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홈플러스의 활발한 행보는 줄곧 외풍에 시달렸고 지금까지도 정치권, 지방자치단체와 복잡한 갈등에 얽혀있다.

홈플러스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출점 때마다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시달려야 했고, 정치권에서 SSM 출점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성장 동력 중 하나였던 SSM이 몸집을 불리지 못했다. SSM에서 시작된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은 그 불똥이 다른 업태로까지 번져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편의점 사업도 ‘SSM의 변종’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정치권에서 대형마트 영업일수나 출점 지역 규제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27일 홀로서기 1년을 즈음한 소회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국민기업’이 되기 위해 달려왔고, 앞으로도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가 진정 ‘국민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중소상인들과의 갈등이나 규제라는 걸림돌을 헤쳐가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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