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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캐스팅보트’ 충청 민심 보듬기..2년여만에 충북행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두번째 민생탐방지로 충청권을 택했다. 19대 총선에서 일종의 캐스팅보트(casting vote)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충청권의 민심을 박 위원장이 직접 나서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도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에 충청권 표심을 되돌려온 ‘박풍(朴風)’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위원장은 29일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을 필두로, 청주, 청원으로 이어지는 충북 지역을 찾았다. 충북 방문은 200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부산 방문에서 집배원 등 감동인물찾기에 나선 박 위원장은 충북 옥천군에서 ‘안내를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안사천사모)’ 회원들과 만났다. 안사천사모는 안내면에서 8년째 매달 1004원을 저축해 지역 신생아들에게 금반지를 선물해온 주민모임이다.

이후에는 옥천읍에 있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생가에 들러 감회에 젖기도 했다. 청주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오찬을 한뒤, 청원군 재래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담소를 나눴다.

박 위원장의 충청행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충북은 바람을 타는 지역인 만큼, 당내에서도 해볼만한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충남은 천안을 제외하곤 자유선진당의 텃밭(10석 중 7석)인식이 강한 반면, 충북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등이 표를 나눠갖는 곳이라 주요 공략지로 꼽힌다. 18대 총선에서는 충북의 5석을 민주당(현재 민주통합당)이 차지했고, 한나라당(현재 새누리당)이 2석, 자유선진당이 1석을 나눠 가졌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충북 8석의 절반인 4석 이상을 노리고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이 방문한 청주 상당 지역(청주대학교)은 새누리당의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가 민주통합당 홍재형 국회부의장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심 지역구로, 박 위원장이 벌써부터 이 지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한 관계자는 “충청권은 박 위원장이 한번 지역에 오면, 그 피드백이 굉장히 빠른 곳”이라며 “오기 전과 후의 민심이 달라지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이번 방문을 통해 충청지역에 대한 애정을 한껏 강조할 예정이다. 비대위가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었음에도 민심이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충청을 요충지로 삼아 분위기 반전을 노려보겠다는 복안이다.

2004년 탄핵역풍 당시 전국 50석도 어렵다는 비관론이 가득할 때, 판세를 뒤바꾼 결정타가 바로 충청(대전)지역이었다. 당시 박 위원장은 선거 유세 중 뺨에 자상을 입고도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대전은요?”라는 말 한마디로 대전의 판세를 뒤바꾼 전력이 있다. 그에게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따라붙게 된 대표적인 사건이다.

또 MB정부와 각을 세워가며 세종시법 원안 가결에 기여한 박 위원장의 세종시 공(功)을 강조하는 것도 당의 선거전략이다. 총선을 앞둔 선거 유세전에는 “세종시를 과연 누가 지켰느냐”며 박 위원장의 공을 강조하는 구호가 단골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는 박 위원장의 정치 철학인 소신과 원칙의 상징”이라며 “박 위원장이 MB정부와 각을 세워가며 세종시법 원안 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탄생이 박 위원장의 치적(治績)임을 부각시켜 표심을 잡겠다는 전락으로, 박 위원장이 앞에 나서면 여당에 대한 불신도 어느 정도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세종시와 인접한 공주-연기도 새누리당의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에선 3선의 정진석 전 의원과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이 경합하고 있다. 김호연 의원이 지키고 있는 천안을과 보령-서천, 서산-태안 등도 승부를 낼 만한 곳이다. 충북에서는 청주, 충주와 제천-단양 등도 반드시 지켜야 할 지역구로 꼽힌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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