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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중 삼성전자 120만원, 하이닉스 3만원 돌파…엘피다 효과 얼마나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 주가가 포효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주가에는 다소 반영됐다는 분위기다.

28일 삼성전자는 장중 120만원을 찍으면서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스마트폰을 앞세워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더니 반도체 부분에서도 호재가 나와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하이닉스 역시 급등세를 타면서 장중 3만원을 찍었다. 장중이라도 3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시가총액도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들의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전일 반도체 업계 3위 엘피다가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갔단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엘피다는 업계 3위 업체다. 향후 진행 상황이 키몬다처럼 D램 사업을 접느냐, 아니면 하이닉스처럼 회생을 모색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든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과거 업계 5위였던 독일 반도체 업체 키몬다의 사례도 주가를 부추긴다. 지난 2009년 1월 키몬다가 파산보호 신청을 낸 이후 D램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하이닉스 주가도 이때를 저점으로 상승장에 진입했다.

홍순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D램 주요 업체의 법정관리나 파산보호, 워크아웃이 발생할 경우 나머지 D램 업체들의 주가는 거의 어김없이 대세 상승세에 진입했다. 2001년 하이닉스의 워크아웃 이후 삼성전자 주가도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키몬다의 파산신청 이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0.5%, 15.0% 상승했다. 하이닉스가 순수 메모리업체다 보니 주가 상승폭이 더 컸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좀 다르게 봐야 한다. 이미 IT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매출 대비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다. 엘피다의 부진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들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크게 올리진 않았다. KDB대우증권은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주가가 3만원을 돌파했음을 감안하면 더 오를 수 있는 여력이 3~4% 밖에 안된다고 본 것이다.

엘피다가 실제 파산절차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로 인해 D램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엘피다 효과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엘피다가 파산신청 이후 어떤 방식으로 해결점을 찾아가는 지와 D램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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