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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마트 공모가 아래로…상장 주간사 ‘어디갔어?’
하이마트가 상장한 치 채 1년도 되지 않아 공모가(주당 5만9000원) 아래로 주가가 떨어졌다. 선종구 회장 등 경영진의 횡령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 때문인데, 투자자들의 원성이 상장 주간사들에게 향하고 있다. 하지만 주간사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길은 거의 없다.

28일 하이마트 주가는 또다시 하한가를 맞으며 5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하루만 더 하한가를 맞게 되면 상장 후 처음으로 5만원 아래로 밀리게 된다. 하이마트가 유망한 기업이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대표주간사인 대우증권을 비롯해 공동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국내외 유수 증권사 5곳이 횡령의혹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통이 터진다고 해도 방법은 없다. 하이마트 상장전 공시된 투자설명서 핵심투자위험에는 ‘직원과 대리인의 위법행위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위법행위는 사업, 영업 성과, 또는 재무 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최대주주와 투자자 혹은 기타 다른 주주간 이해 상충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유진기업과 선 회장간의 갈등이 발생할 여지도 언급했다. 주간사로서는 충분히 투자위험에 대한 고지를 한 셈이다.

다만 상장당시 하이마트 공모가가 처음 예상가범위인 6만7800원에서 8만4700원보다 크게 낮아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이마트의 2011년 순이익은 연평균 성장률을 감안한 예상치 1166억원보다 많은 1395억원으로 선 회장이 주장한 상장을 통한 금융비용 축소효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횡령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입게될 재무적 잠재손실을 감안하면 당시 공모가 하향이 투자자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 셈이 된다.

보통 횡령의 경우 지출금액이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아 일단 대여금 등으로 처리되는 데, 회수할 경우 별 재무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회수가 되지 않을 경우 잡손실 등으로 반영돼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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