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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위한 조언자? 막후 실력자?
떠나는 김승유 회장의 역할은
미소금융재단·하나高
이사장직은 그대로 유지
사회봉사활동 강한의지
김정태 체제 역할 관심


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체제를 확정한 가운데 다음달 물러나는 김승유<사진> 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하나금융은 김 회장에게 “하나금융이 재도약의 중대한 시점에 선 상태에서 김 회장이 그만둬서는 안 된다”며 연임을 설득했지만, 그는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사임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느냐, 박수 칠 때 떠나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김 회장의 역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수많은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오늘의 하나금융을 만든 주인공이기에, 하나금융은 물론 금융계에서 그의 존재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1971년 한국투자금융에서 출발한 하나금융은 충청ㆍ보람ㆍ서울은행을 인수하고 외환은행까지 품에 안으면서 자산 기준 2대 금융지주로 등극했다. 그동안 M&A 경험을 토대로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도 보장했다.

이처럼 ‘김승유’를 빼고 한국 금융사를 쓰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후계 승계의 새로운 전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백의종군’하며 그룹의 성장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나금융뿐 아니라 금융계의 어른으로서 일정 부문 역할을 하겠지만, 이사진 및 고문과 같은 자리는 맡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맡고 있는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직과 하나고 이사장직은 유지할 계획이다. 미소금융과 하나고는 사회공헌과 교육사업으로 사회에 봉사한다는 의미가 있다.

김 회장의 하나고 이사장직은 오는 10월 끝나지만 교육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고는 하나금융이 만든 자립형사립고다. 또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직도 2015년 2월까지 맡기로 최근 결정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과 하나금융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평생을 조직에 몸 담았는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언제든지 자문요청이 오면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했다.

이사진 합류 가능성에 대해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는 말은 이사회 멤버에서도 물러난다는 뜻”이라고 일축했다. 전임 윤병철 회장이 하나은행을 반석위에 올려놓고 물러난 후의 행보를 보라는 의미인 듯하다.

47년 금융인생을 마감하는 김 회장. 하나금융의 산증인인 그가 향후 한국 금융사에 어떤 인물로 남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동석 기자> /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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