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청정 밀양, 세계적 나노기술 원천으로 떠오르다
경남 밀양에 세계적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노 광기술에 관심이 많은 미국 비스텍은 15억원을 밀양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일본과 유럽의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와 LCD 관련 기업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세계적 기업과 연구소 관계자들이 앞다퉈 밀양을 방문하는 이유는 밀양나노센터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자기부상 응용 100나노미터(nm)급 대면적 원통 나노금형 제작 기술’ 때문이다. 이 기술은 자기 부상기술을 응용, 10억분의 1m 크기의 미세무늬를 큰 면적의 원통 금형 소재에 새겨 반도체와 LCD 등에 인쇄하거나 각종 나노금형 표면에 적용해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세계적인 기술선진국에서 마저 기술적 한계로 인정되던 이 기술이 국내에서 시현된 것은 몇 가지 큰 의미를 갖고있다. 

밀양나노센터


우선 기술이 개발된 곳이 그동안 주목받아오던 지역이 아니다. 나노산업으로는 다소 생소했던 밀양이다. 그동안 밀양시는 조용하지만 발빠르게 나노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집중해왔다. 세계적인 나노기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로 마음먹고 엄용수 밀양시장이 직접 나서 2009년 6월 한국전기연구원 나노센터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부터 3년간 총 300억원이 투자된 성과로 이번 기술이 개발된 셈이다.

한국전기연구원 밀양나노센터를 유치한 이후, 밀양시도 나노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나노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오현석 박사를 밀양나노센터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와 각종 전시장 등을 직접 발로 뛰며 설득하는 등 공을 들였다. 

또한 최근에는 나노분야 국책연구원과 나노융합 연구시설, 관련 기업체 등을 유치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당찬 계획도 발표했다. 밀양시 부북면 일원 343만㎡에 조성될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는 오는 2014년 조성을 목표로 올 7월까지 산업단지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산업단지계획을 승인받아 내년 2월 착공할 계획이다.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조감도


한편 이번에 개발된 원통형 나노기술은 정부출연 14개 연구원이 참여한 발표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세계 1등 도전과제’로 선정됐다. 이 기술은 기존 반도체 마스크(기존 유리같은 투명한 소재에 미세한 무늬를 그려 놓은 것)를 대체하고 대규모 집적회로(LSI) 양산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다.

적용 분야도 다양하다. 현재 연간 1조원 가량 수입되는 LCD용 고휘도 광학필름(DBEF)을 대체할 수 있고 고효율 태양전지, 신용카드와 지폐 등의 보안을 위한 홀로그램 응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밀양나노센터에는 ㈜3MK, 상진미크론, 뉴옵틱스 등 3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나노기술연구협의회, 한국기계연구원 나노기계연구본부, 나노메카트로닉스 기술개발사업단 등도 나노융합산단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밀양시는 소개했다.

경남도도 밀양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해 밀양나노융합산업 거점 구축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밀양시의 계획을 적극 돕기로 했다.

엄용수 시장은 “밀양은 이미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 나노센터, 기업체 등 산ㆍ학ㆍ연이 나노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나노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