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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공천, 이재오(친이) 살리고 허태열(친박)은 유보..‘계파 학살’ 논란 잠재우기
새누리당은 27일 발표한 4ㆍ11 총선 1차 공천자 명단에서 이재오(은평을), 윤진식(충북 충주) 등 친이계 핵심의원들을 살리는 대신 허태열(부산 북ㆍ강서을), 이혜훈(서초갑) 등 친박계 주요 의원들의 공천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학살’ 소지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내부 잡음을 미연에 방지함과 동시에 강남과 부산등 전통적인 텃밭을 전략 공천화함으로써 거점 수성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공천기준을 놓고 볼때 야당은 정체성 공천, 또는 코드 공천이라고 한다면 우리 새누리당은 도덕성 공천, 일꾼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비대위 일각에서 “실정(失政) 책임이 있는 사람은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론이 여전해 공천위-비대위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친박 핵심들이 포진한 지역구 상당 수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됨에 따라 공천 결과에 따라서는 역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계파 학살은 없다 = 새누리당은 이날 전체 32곳의 단수후보 지역 중 20곳 안팎의 공천을 확정했다.

한 공천위원은 “계파나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은 고려대상이 아니며 당선 가능성과 도덕성만을 기준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재오, 윤진식 등 지역내 경쟁력이 있는 친이계 인사 상당 수가 공천권을 따냈다. 반면 단수후보 가운데 친박 핵심인 허태열, 이혜훈 의원 등은 전략공천지역이라는 이유로 공천이 유보됐다.

공천위 관계자는 “전략 공천지역의 경우 현역들을 포함한 새로운 인물까지 넣어서 중앙당이 직접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면서 “친이 또는 친박이라고 해서 감점이나 가점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지난 18대 총선 공천에서 불거진 계파 학살 논란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내부적으로 특정 계파가 공천권을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공천위가 이 부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ㆍ낙동강벨트 맞불 전략 = 새누리당은 이날 수도권 ‘강남벨트’와 부산ㆍ경남의 ‘낙동강벨트’가 포함된 20여곳의 전략공천 지역도 발표했다. 공천위는 쇄신과 거점방어, 대응공천, 교두보 확보를 염두에 두고 수도권과 영남, 세종시를 전략공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선거와는 달리 여당의 전통적인 텃밭에서도 야권의 강세현상이 예사롭지 않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전략지역 선정이 이뤄지면서 공천 배제 가능성을 우려한 해당지역 현역 의원 또는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영남권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영남권 한 의원은 “쇄신만 강조하며 현역들을 탈락시킬 경우 무소속 출마자들이 적지 않을 것” 이라며 “전략 공천이란 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로운 전략공천지로 부상한 정치 1번지인 종로와 부산 사상의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에 맞설 대항마로 거론된 27세 여성 손수조 예비후보의 공천 여부 등은 벌써부터 공천 ‘뇌관’으로 부상, 최종 결정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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