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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영 스캔들’ 돌발변수…선거구 논의 원점으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여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이 사생활 문제로 돌연 불출마 선언했다. 주 의원은 정개특위의 간사직도 함께 사퇴해 지난 석달간 결론짓지 못한 선거구 획정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성영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한 여성 단체가 주 의원의 2009년 성매매 의혹에 대해 대구지검에 진정서를 낸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주 의원은 25일 대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며 “어찌됐든 저의 흠이 발견됐고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지난 2009년 여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적발된 바 있다. 당시 현직 국회의원임을 감안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은 주 의원은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 받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사건 발생 2년여 뒤인 지난해 4월에 알려졌고, 올해초 한 여성단체가 대구지검에 진정서를 내면서 검찰은 주 의원에게 28일 검찰 출두를 통보했다.

주 의원은 2009년 경찰이 무혐의 결론낸 사건을 검찰이 다시 소환한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국회에서 대검중수부 폐지와 특별수사청 신설 등을 주장한 것이 검찰의 눈 밖에 나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의 ‘술집(혹은 술집여성)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국감기간에는 대구의 한 호텔 룸싸롱에서 만취한 상태로 술집 여직원들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진중권 교수는 2008년 한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몇 년전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과 폭탄주를 마시며 광란의 밤을 보내며 화끈한 대구의 밤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던 국회의원이 있었다”며 주 의원을 빗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이번 스캔들과 관련 자신의 심경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그는 “여보, 당신은 지금 울고 있겠지”라며 “나는 대구 지역구로 가고 있어요. 당원들의 호된 질책을 받아야겠지. 지난 8년간의 정과 의리와 활동으로 점철된 우리 공동체”라고 착찹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여보 용서해 주세요”라며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다.

주 의원의 사생활 스캔들이 검찰 소환으로 이어지자, 그동안 주 의원이 주도권을 잡고 진행중이던 정개특위의 선거구 획정 논의도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새누리당측은 주 의원 전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에게 다시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김 의원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7일 본회의를 앞두고 소집된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는 여당 간사 선출건부터 처리해야 한다.

이날 박기춘 정개특위 야당 간사는 휴대전화를 꺼둔 채 언론접촉을 피했으며, 주 의원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만일 27일 본회의 전에 선거구 획정 관련 여야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이제 여야는 위헌 소지를 안고 선거구 획정을 논의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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