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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세등등 정치테마株…알고보니 ‘요란한 빈수레’
4분기 실적 대부분 부진

묻지마식 투자는 피해야


올해 두 개의 큰 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세등등한 이들 테마주의 속내를 살펴보면 ‘허당’이 많았다. 대부분의 종목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대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시장평균 추정치는 8억5500만원이다. 순손실액도 5억2800만원에 달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바른손의 실적은 이보다 더 부진하다. 3월 결산법인인 바른손의 지난 3분기(2011년 10~12월) 영업적자는 20억4100만원으로 전 분기(10억800만원)보다 그 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18억6200만원으로 전분기(19억1000만원 적자)에 이어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조광페인트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억9000만원으로 전 분기(20억1800만원) 대비 65.81%가 줄었다. 순익도 2억200만원에 그쳐 전 분기보다 80.5% 감소했다.

안철수연구소의 4분기 영업실적은 8500만원으로 간신히 적자는 면했지만 3분기(30억100만원)보다 현저히 떨어진 실적이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97%나 감소한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에도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75개사의 실적을 총 조사해 이 중 46개사(61.3%)가 지난해 1∼3분기(1∼9월) 영업 적자이거나 실적이 악화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순이익 부문에서도 적자기업 20개사를 포함해 실적이 나빠진 곳이 45개사에 이르렀다. 흑자로 돌아서거나 실적이 개선된 곳은 30개사였다.

그러나 이 같은 객관적 수치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가 20년 만에 대선과 총선이 겹친 선거의 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식 시장의 정치 광풍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선거라는 이벤트가 끝나기 전까지는 큰손과 개미 투자자까지 투자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7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현재 12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의 경우 실적 개선, 신사업 기대감 등의 요인 때문에 오르는 게 아니다. 실적에 대한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라면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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