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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CJ 갈등 새국면…처음엔 삼성 궁지, 이번엔 CJ 궁색
이맹희 씨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한 천문학적 금액의 소송, 삼성의 이재현 CJ 회장 미행 의혹 등으로 최고조에 달한 삼성과 CJ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소송과 미행 건 등으로 처음엔 삼성이 궁지에 몰렸지만, 현재는 CJ가 다소 궁색해지면서 진실공방도 확대되고 있다.

판세가 뒤바뀐 것은 이맹희 씨가 소송을 내기 직전 CJ 계열사 법무팀장이 화우 측 변호사(소송대리인)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갔다는 일부 보도가 나온 직후다. CJ 측은 이맹희 씨 소송 직후 “CJ는 절대로 소송에 개입한 적이 없고, 오히려 이 씨를 설득해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라고 밝혔었다.

어디까지나 이재현 회장과는 상관이 없고, 이 회장 부친의 단독소송이라는 것이었다. CJ 관계자는 이에 대해 “CJ 법무팀 소속 변호사들에 대해 확인한 결과 이달 중 베이징을 방문했거나 중국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삼성 측에서 지난해 재산분할이 법률상 완료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화우 측과 협의한 결과, 소송을 하면 승소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으나 회사 차원에서는 이를 포기하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이후 화우 측에서 이맹희 씨에게 ‘소송을 내면 승소 가능성이 있다’는 자문을 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그룹 차원에서는 이번 민사 소송에 전혀 개입한 적이 없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CJ가 차명재산 상속분에 크게 관심을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소송이 CJ그룹과 무관하다던 CJ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삼성가(家) 집안싸움이 절정에 달하면서 재계의 눈살을 찌푸리는 분위기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총선, 대선과 맞물려 ‘재벌개혁’이 이슈로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삼성가의 내분은 재벌을 타깃으로 한 각종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갈등이 커져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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