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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공사 사장 인사추천위의 ‘이상한 심사’
서울시 산하 SH공사 사장 심사에서 희안한 결과가 나와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실시된 SH공사 임원 추천위원회에서 한 응모자가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측 심사위원에게 무더기로 최하점을 받아 탈락하면서 시의회측 심사위원들의 담합에 의해 탈락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서울시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오는 3월26일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공사측은 최근 새 사장 선임을 위해 공모한 결과 최항도 전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배경동 전 서울시 주택국장을 비롯해 김금열 SH사외이사(한국청소년재단운영이사)와 정인홍 전 SH공사 본부장,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한 H씨 등 5명이 사장 공모에 응했다. 그러나 이들 중 H씨는 중도에 포기해 4명만이 심사를 받았다.

심사위원은 시의회측 3명과 서울시측 2명 그리고 SH공사측 2명 총 7명이 참여했으며 개인별로 총 20문항을 평가해 7명의 위원들의 점수를 평균내 상위 2명을 서울시장에게 올리면 서울시장이 이들 중 한명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심사 기준은 1인당 20개의 항문에 1점부터 5점까지 줄 수 있으며 이 점수를 평균으로 순위를 정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심사결과가 공무원들 조차 이해할 수 없는 상식밖으로 나와 시의회 측 심사위원들이 의도적으로 일부 인사를 배제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심사 결과 시장측과 SH공사 측 심사위원의 점수는 근소한 차이로 최항도 전 기조실장과 배경동 전 주택국장이 앞섰으나 시의회의 추천으로 심사에 참여한 3명은 최항도 전 기조실장에게 모두 최하점인 20점과 40점을 주고 배 전 주택국장도 낙제점을 줘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위원은 정인홍씨와 김금열씨에게 공모자 가운데 최고 점수인 90점과 98점을 줘 당락을 현격하게 갈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김금열씨는 시의회 측 심사위원들로 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그는 그동안 공사 업무분야와는 전혀 다른 체육계에서 잔뼈가 굵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김금열씨는 모 국회의원의 비서를 잠깐 했을 뿐 건설ㆍ부동산등 이 분야에는 문외한이라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정인홍씨는 김금열씨만 높은 점수를 주게 되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돼 어부지리로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서울시 한 고위 공무원은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시장, 부시장 다음으로 높은 국가직 1급 공무원인데 낙제점도 아닌 최하점을 받았다면 서울시 공무원의 수준이 전부 낙제점이냐”며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측이 횡포를 부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 공무원은 “이런 점수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심사해도 나올 수 없는 점수로 누가 봐도 불공정한 심사로 볼수 밖에 없다”며 “탈락자들이 자료 공개를 비롯 소송을 할 가능성도 있어 재심사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사업자 선정을 할때도 심사위원을 무작위로 뽑아 부정을 방지하고 있는데 시의회측 심사위원들의 이번 심사는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린 행위”라며 “다음 임원추천위에서 이런 수준이하 위원들은 반드시 배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 SH 공사 사장 공모를 적임자 없음으로 반려해 재공모할 지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서울시를 비롯 시의회 SH공사는 심사위원 명단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따라 본지는 심사위원 참여자 정보공개를 요청해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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