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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를 기회로 … 한국금융그룹의 글로벌 생존전략> 국내최대 해외영업 거점 확보…카드·캐피털 全분야 대도약
⑤ 외환은행 날개 달고 ‘글로벌 50’ 꿈꾸는 하나금융
외환은행 美시장 재진입 공격적 경영
中·印尼 등 현지화로 亞네트워크 구축

증권·자산운용분야 연계사업 가속도
외화자금 조달등 국제적 CIB영역 확보
전자지갑·스마트폰뱅킹 첨단화도 앞장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계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외환은행 인수 성공 여부가 지난해 ‘핫 이슈’였다면 이제는 외환은행이라는 날개를 단 하나금융이 얼마만큼 시너지를 내며 도약할 수 있을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이다. 최근에는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 타결을 통해 ‘화학적 결합’의 기반도 닦았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본격적인 ‘금융지주 4강 체제’의 막을 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971년 단기 자금을 주로 공급하는 소규모 투자금융회사인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발한 하나금융은 이제 자산 기준 국내 2위 규모로 올라선 데 이어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권의 세계적인 금융그룹 도약을 꿈꾸고 있다.


▶외환은행 첨병으로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하나금융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LA 소재 교포은행인 새한은행의 지분을 인수했다. 외환은행 인수 대금을 납부하며 법적으로 인수 과정을 모두 끝내자마자 이뤄진 발 빠른 행보다. 외환은행과 함께 글로벌 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미국 은행 시장 재진입 및 네트워크 회복의 의미와 더불어 적극적인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22개국에 걸친 국내 최대 해외 영업망을 지닌 외환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하나금융이 구축한 중국,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잇는 아시아 네트워크를 더욱더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단순히 국내 기업의 현지법인을 상대로 한 기업금융만이 아닌 현지에 뿌리내리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카드, 캐피털…금융 전 분야에서 도약=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9개 부문에서 국내 1~3위에 들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소매금융 분야에서 가계대출 부문 국내 2위, 프라이빗뱅킹(PB) 영업 부문 국내 1위에 오른다.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대기업 대출 국내 2위, 외화대출 국내 2위, 무역금융 국내 1위 등에 오를 전망이다. 펀드 판매도 국내 1위가 된다.

하나금융은 이처럼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은행은 물론 카드, 캐피털, 보험 등 금융 전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하나은행이 이미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매, PB 부문에다 외환은행의 기업금융, 해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또 카드 부문에서 하나SK카드 및 외환카드가 보유한 800만명 이상의 회원 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것으로 하나금융 측은 보고 있다. 신규 상품 개발 및 마케팅 등을 공동으로 진행해 비용 절감 및 카드 이용 증대를 노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우량 충성 고객을 보유한 외환카드와 모바일 분야에서 강한 하나SK카드의 제휴 사업이 접목되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캐피털 사업에서는 자동차 리스ㆍ할부, 개인신용대출 등 개인금융에 강점이 있는 하나캐피탈과 산업 설비, 의료기기 리스ㆍ할부 등 기업금융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외환캐피탈이 영업적인 상호 보완효과를 낼 것으로 하나금융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만 보유하고 있는 증권, 자산운용 분야에서도 외환은행과의 연계사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매리어트 다운타운 호텔에서 한국계 교포은행인 새한뱅콥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새한뱅콥 지분의 51%를 확보함으로써 최대주주 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승유(왼쪽) 하나
금융그룹 회장, 한동수 새한뱅콥 이사장.

▶CIB, 모바일 금융 선도= 하나금융은 올해 역점산업으로 상업투자은행(CIB) 부문 강화 및 자산관리 역량 강화, 모바일ㆍ컨버전스 차별화, 서민금융 서비스 확대 등을 추구할 계획이다.

CIB 부문은 인수금융, PF, 구조화 금융 등 다양한 자금조달 상품개발 능력을 강화해 기업의 자금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대기업 및 그룹사와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CIB의 기업고객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PB, 웰스 매니지먼트(WM) 등 자산관리 부문과도 연계해 조달 채널을 다양화하고, 외환은행과의 결합에 따라 넓어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화자금 조달 등 국제적인 CIB 영역 확보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또 소득자 증가에 따른 신흥부유층 유입, 사회적 고령화에 따른 연금 확대 등 HNW(High New Worth)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법률, 세무, 부동산 등 고객의 자산관리 수요가 다양해지는 점을 감안해 고객별 니즈에 적합한 상품 라인업 다양화, 은퇴, 유언ㆍ상속, 세무, 부동산 등의 서비스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또 모바일ㆍ컨버전스 부문에서도 기존의 선도적인 지위를 굳히겠다는 야심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전자지갑, 스마트폰 뱅킹 등 이 부문에서 앞서고 있고 하나SK카드도 카드와 통신이 결합된 모바일카드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신규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또 다른 채널 혹은 오프라인 채널의 보완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모바일 부문을 완결된 금융서비스 개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새로 인수한 하나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을 통해 1금융권으로부터 소외받는 저소득자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하남현 기자 @airinsa> /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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