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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난화의 역설’…‘부동항’ 北 남포항 4년째 결빙
기온 변화 심해지면서 혹한, 폭염의 강도 세져


겨울에도 얼음이 얼지 않아 1년 내내 배가 드나들어 평양의 관문으로 알려진 남포항이 2009년 이후 해마다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가 23일 공개한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2001∼2012년 겨울철 북한지역 위성사진을 보면 2009년부터 매년 서한만 일대에 해빙이 관측됐다.

2009년 1월14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남포항부터 신의주까지 서한만 전역에 얼음층이 형성됐다. 2010년에도 1월 중순부터 서한만이 얼기 시작했다. 2월초에는 해빙이 남포항을 중심으로 황해도 해안까지 확장됐다.

지난해는 서한만에 유례없이 두꺼운 얼음이 얼었다. 2월1일 위성사진에는 황해도 장산곶에서 평안북도 청천강 하류까지 너비 40㎞, 길이 150㎞가량의 해빙이 보였다.

올해는 1월10일께부터 해빙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북극에서 내려온 한기로 한반도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들이닥쳤던 지난 1일에는 서한만 전역이 얼어붙었다. 현재의 남포항 일대의 해빙은 너비 20㎞, 길이 150㎞가량으로 추정된다.

남포항이 과거에도 종종 얼어붙은 기록이 있지만 4년 연속 결빙된 것은 지구가 더워질수록 기온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혹한과 폭염 등 극한기후의 강도가 세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수십년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북한이 남한보다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 폭이 더 크다”며 “혹한이 한번 나타나면 과거보다 심한 만큼 얼지 않던 항구가 얼어붙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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