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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소고발남’ 강용석, 파란만장 행보 살펴보니…
‘고소고발남’ 등의 별칭을 얻으며 숱한 논란을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의 좌충우돌 행보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를 주장해온 강 의원은 이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의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강용석’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처음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2010년 아나운서 집단모욕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부터다. 당시 강 의원은 대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뭐든지 다 줘야 한다”는 성희롱 발언을 해 아나운서협회로부터 집단모욕죄로 고소당했다.

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강 의원의 고소고발 행보가 시작됐다. 첫 타깃은 ‘애정남’으로 인기 반열에 오른 개그맨 최효종. 당시 강 의원은 최효종이 ‘개그콘서트-사마귀유치원’ 코너에서 국회의원을 풍자한 것을 두고 집단모욕죄로 고소, 대중들의 비난을 샀다. 이후 강 의원은 자신의 아나운서 집단모욕죄 혐의가 유죄로 판결난 것에 항변하는 뜻에서 무리하게 고소한 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후에도 강 의원은 ‘안철수·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하며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고소고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13일 강 의원은 안 원장이 지난 2000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70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강 의원은 또 “안 원장이 주식을 인수해 8만주를 증여한 직원 125명의 명단이 파악되는 대로 이들에 대해서도 증여세 포탈 혐의로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4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자기공명영상) 사진이 바꿔치기 된 것이라며 자신의 의원직을 걸고 공개신검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된 공개 신체검사 결과 MRI가 박주신 씨 본인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강 의원은 수세에 몰렸다. 그의 거침없는 고소고발 행보도 의원직을 사퇴를 계기로 한동안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하버드 법대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지난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2008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마포을 지역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그러던 중 2010년 아나운서 성희롱 사건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되면서 무소속으로 활동해왔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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