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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현지화만이 살길…공격경영 승부수
FTA시대에서 살아남기 <1> 자동차
업계 “전폭지지” 속 대응분주
美시장 선점전략 추진 박차
부품업체도 경쟁력 강화
글로벌시장 동반진출 기회
수입차 파상공세 AS차별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혜를 보는 대표 분야가 바로 자동차 업종이다. 자동차 부품에 붙는 관세(2.5~10%)가 발효 즉시 철폐되고, 4년 뒤에는 완성차에 붙는 관세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세이프가드(safe guard) 행사 가능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큰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빅3’를 비롯해,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차와 독일차의 수입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AS 같은 국산차만의 차별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 “10배 큰 시장 열렸다” 일제히 환영=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한ㆍ미 FTA 공식 발효 일정이 나오자마자 즉시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크게 환영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약 4년 후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완전 철폐돼 우리보다 10배 큰 거대 미국 자동차 시장을 우리 업계가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부문 수출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는 부품 관세는 발효 즉시 철폐됨으로써 수출이 크게 늘어나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5000여 중소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무는 “당장 완성차 업체는 혜택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부품 관세 철폐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는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며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초반에는 미국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 비중이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산(産) 일본차ㆍ독일차, 그리고 미국차 수입 증가=한ㆍ미 FTA 발효에 따라 미국차는 물론이며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차와 독일차 수입 증가가 불가피하다. 관세 인하(발효 시 8→4%, 4년 뒤 철폐) 효과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고, 일본차의 경우에는 엔고 현상을 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도요타는 시에나에 이어 뉴캠리를 미국 공장에서 가져와 팔고 있으며, 닛산ㆍ인피니티ㆍ혼다 역시 미국산 차량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차 폴크스바겐도 3분기 중으로 미국에서 만든 파사트를 들여오며, 주로 미국에서 SUV 차량을 생산하는 벤츠, BMW 역시 SUV의 국내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그동안 대형차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이른바 풀 라인업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포드코리아 노선희 홍보이사는 “미국차가 연비가 나쁘다는 것은 편견이다. 국내에서 대형차 위주로 팔리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며 “올해는 대형세단뿐 아니라 소형차나 연비가 우수한 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들여올 것”이라고 전했다.

▶국산차 업체 “日ㆍ獨 수입 증가? 더 많이 수출하면 돼”=이 같은 수입차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그만큼 국산차의 미국 판매도 늘어나는 만큼 크게 우려할 게 없다고 전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1280만대(작년 판매대수)로 한국 시장(158만대)보다 훨씬 크다. 최근 국산차에 대한 미국 시장의 평가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산 자동차가 이제는 품질 면에서 미국차, 일본차와 차이가 나질 않는다고 보도했다. 최근 현대차 아반떼는 ‘북미 올해의 차’에 이어 ‘캐나다 올해의 차’에도 선정되며 북미지역 올해의 차를 휩쓸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수입차들의 최대 약점으로 거론되는 AS를 보다 강화해 차별화 전략으로 삼을 계획이다. 실제 국내에서 가장 많은 AS센터를 보유한 BMW가 AS센터 40곳을 운영하는 반면, 현대차는 직영 23개, 협력사 1433개를 운영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AS 고급화를 부르짖지만 AS센터 숫자와 AS 가격에선 수입차의 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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