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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수익률, CIO에 달렸다…사람 바뀌면 순위도 바뀐다
역시 선장이 중요하고, 강한 장수 밑에 약졸이 없는 법이다. 펀드 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누구냐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성과도 좌우됐다. 이는 지난해 CIO가 바뀐 국내 대표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수익률이 엇갈린 데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헤럴드경제는 2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출시한 펀드정보 사이트 ‘펀드누리’를 통해 주요 자산운용사 CIO 교체시점을 기준으로 수익률(국내주식형 액티브 펀드 기준) 순위변동을 분석했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8월 김영일 CIO가 주식운용본부장에서 승진한 이후 최근 6개월 수익률이 전체 41개 운용사(설정액 200억원 이상 기준) 가운데 5위다. 1년 수익률이 10위니까, 승진 이후 성적이 좋아진 셈이다.

CIO 효과로 수익률 순위가 오른 것은 이 뿐 아니다. 지난 2010년 9월 권혁상 CIO가 취임(당시 푸르덴셜자산운용)한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1년 수익률이 전체 16위로 3년 수익률 기준 35위에서 19계단이나 상승했다.


KB자산운용도 2006년 12월 송성엽 주식CIO 취임 이후 수익률 순위가 급상승했다. 2006년말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최하위였지만, 이후 최근 5년 수익률은 3위로 최상위권이다. 동부자산운용도 지난해 2월 오재환 CIO(현재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최근 2년 수익률 14위에서 1년 수익률 3위로 급상승했다.

반면 삼성운용은 지난 해 3월 김준성 CIO 취임 이후 수익률 순위가 추락하고 있다. 2년 수익률은 12위인데, 최근 1년 수익률은 13위다. 6개월은 33위, 3개월은 39위다. 김 CIO는 취임 당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아시아 주식운용팀을 총괄한 인재로 소개됐다.

수익률 부진으로 고심중인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4월 유병옥 CIO 취임 이후 수익률이 개선되지 않자 2년도 채 안 돼 최근 유 CIO가 사임키로 하고 후임자를 물색중이다. 하나UBS의 액티브주식형 수익률은 최근 3년 27위에서 2년 30위, 1년 33위로 하락세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펀드 매니저의 역량 뿐 아니라 투자의사결정을 누가하느냐에 따라 운용사의 전체적인 운용 철학, 종목 선택, 포트폴리오 비중 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평균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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