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서 3G칩 탑재 제품 공개
국내 출시 땐 결합 가능성도
차세대 통신 ‘롱텀에볼루션(LTE)’과 진화한 하드웨어 ‘쿼드코어’의 환상 조합은 일단 한 박자 쉬어가게 됐다.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선보인 LG전자가 이번엔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예상과 달리 LG전자는 통신칩으로 LTE칩이 아닌 3G칩을 탑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신과 기기와의 한 단계 향상된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27일 개막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2’에서 중앙처리장치(CPU)로 엔비디아의 쿼드코어 CPU ‘테그라3’를 심은 스마트폰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선보인 지 1년 만에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다시 내놓은 것이다. 당시 탑재한 듀얼코어는 엔비디아의 테그라2였다.
기기에서 코어는 사람으로 치면 뇌에 해당하는 것으로 두 개의 뇌(듀얼코어)에서 네 개(쿼드코어)로 늘어나면 그만큼 각종 데이터 처리나 인터넷 검색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나아가 효율도 올라가 듀얼코어에 비해 쿼드코어는 상대적으로 배터리 소모량이 적으면서도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LG전자는 하드웨어 기능이 한 차원 올라간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LTE폰을 80만대 팔며 2위 반열에 올라서면서 쿼드코어와 LTE의 결합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LG전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일단은 3G 형태로 출발키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유럽부터 출시할 계획이지만 유럽은 아직 LTE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3G부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출시에 대해선 LTE와 쿼드코어 결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럽에서 쿼드쿼어 스마트폰 반응을 본 뒤 국내에 들여올 때 상황에 따라 LTE폰으로 재편해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