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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FTA>재계 ‘완전경쟁 시대, FTA생존력 극대화 플랜’ 가동
한ㆍ미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확정되면서 재계의 ‘FTA 생존력 극대화’ 플랜(계획)도 가동됐다. 한ㆍ미FTA 발효는 예견돼 왔기에 특별히 파격적인 ‘코드’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유럽연합(EU)에 이은 최대규모 시장의 개방은 사실상 완전경쟁 시대를 의미하기에 발빠른 대응전략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자동차ㆍ항공ㆍ섬유 등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의 일부 업체들은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한 FTA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6개월 내 가시적 성과 도출 여부가 중요하다며 초기 시장선점 효과를 위한 강력한 브랜드 구축 전략도 새로 짜는 곳도 있다.

재계단체도 ‘FTA 지원사격’에 나섰다. 앞서 무역협회는 협회가 콘트롤타워가 돼 FTA 연관부처와 함께 업체의 시너지 효과 창출 지원을 위한 FTA종합지원센터를 열었다.

▶ 자동차 등 “플랜B 가동 때 왔다”=일부 자동차ㆍ항공ㆍ섬유업체는 ‘플랜B’를 가동하는 움직임이다. 발효 전 FTA 대응을 총칭하는 개념이 ‘플랜A’라면 발효 후 미국시장에서의 독자생존 강화 전략이 플랜B다.

업계 관계자는 “플랜B는 단기적으론 선점효과 확보이자 미국시장 수출 강화 전략이면서도, 중장기적인 독자생존 능력 확보가 초점”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당장 가격 마케팅에서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겨냥해 기존 미국 내 AS망과 판매망 관리 강화 방안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관세 폐지 효과는 고급 차종일수록 더 크기 때문에 그랜저, 에쿠스,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급 차량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FTA를 계기로 프리미엄 마케팅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4년후 미국 자동차 관세가 완전 철폐돼 우리 시장의 10배 규모인 1500만대 거대 미국 자동차시장을 우리업계가 선점해 수출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발효 후 ‘공격경영’은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공격 경영 흐름이다. 수출과는 관련이 없지만 한~미간 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화물 적재량이 큰 최신형 항공기를 구입한 것은 향후 폭증할 화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애틀란타, 포틀랜드, 마이애미 등 미주 노선 화물기를 최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소기업은 대체로 ‘미국 문턱’이 낮아진 것에 환영하면서 기초체력 강화를 통한 브랜드 강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사무가구를 1000만달러 가량 미국에 수출해온 코아스 노재근 대표는 “북미시장 문턱은 생각보다 높고 절차도 까다로웠는데, 향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돼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공격ㆍ수성 고민=자동차 부품 부분은 관세가 철폐돼 큰 이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섬유는 13%의 관세 철폐로 인해 중국, 베트남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한국산 컬러 TV(5%)와 LCD 모니터(5%) 등에 대한 미국측 관세도 즉시 철폐돼 국내업체들의 미국시장 점유율 높이기는 한층 탄력이 붙었다.

문제는 고민의 업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것이다.

제약업계는 당장 피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의약품분야 허가ㆍ특허 연계가 2015년부터 실시되고 다국적사의 독립적 이의신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의 복제약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FTA 발효와 함께 당장 4월부터 실시되는 약가 일괄인하가 더 문제”라며 “이중 피해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대책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방송 분야에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외국인 간접투자가 폐지된다. 외국인은 종합편성, 보도, 홈쇼핑을 제외하고 국내 법인 설립을 통해 100% 투자가 가능해졌다. 다만 발효일로 부터 3년 후 적용된다. 특히 국산 애니메이션의 유통 창구는 좁아졌고, 미국 프로그램은 넓어졌다.

<김영상ㆍ한지숙ㆍ김상수ㆍ문영규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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