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패션업체인 제일모직이 21일 패스트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8seconds·사진)’를 론칭하고, 국내 SPA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일모직은 23일 신사동 가로수길점 오픈을 시작으로, 24일 명동중앙점 등 상반기안에 신촌, 신도림, 영등포점을 잇따라 낼 예정이다.
전 세계 70여개 협력업체를 둔 ‘에잇세컨즈’는 2015년 중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존 국내 입점한 글로벌SPA와는 또다른 한국형SPA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의 패스트패션 시장 진입으로, 글로벌 SPA 브랜드의 대표격인 유니클로와 자라, H&M과 LG패션의 제덴, 이랜드의 스파오, 믹쏘를 비롯해 국내 최초 SPA 브랜드임을 내세운 베이직하우스, 메이폴 등이 올해 패션시장에서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SPA 시장은 1조4000억원대로 전망된다. 최근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가 올해 시장 규모를 5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만만치 않은 성장세다. 선두는 단연 유니클로다. 명동, 압구정동 등 최고 상권을 중심으로 전국 68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R)그룹의 유니클로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최대의 플래그십스토어인 명동중앙점의 문을 열었다. 당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하루매출 13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스페인 기업인 인디텍스(INDITEX)의 자라도 연 10%이상의 꾸준한 매출신장률을 보이며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북유럽 감성을 내세우며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스웨덴 브랜드 H&M 역시 명동과 압구정 매장을 중심으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이랜드, LG패션, 제일모직 등 국내 대표 패션기업들의 SPA 시장 진입은 국내 중저가 브랜드들의 가격인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라, H&M등 해외 SPA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해온 세아상역의 메이폴은 ‘스마트프라이스’ 캠페인을 전개하며 30~50%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LG패션의 타운젠트도 ‘해피 프라이스’ 로 올 봄 신상품부터 30%의 가격인하를 예고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