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진학자 수와 주차장이 많아질수록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전셋값이 비례해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소속 윤병우 연구원이 21일 발표한 ‘교육환경과 아파트 전세가격 간의 관계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08∼2010년 강남3구 아파트(주택형 3개 이상) 단지 1225개를 대상으로 전세가격과 각종 변수들 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구내 행정동에서 서울대 합격생이 1명 늘어날 때마다 전세가격은 197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학교 전입률이 1% 늘어날 때, 대학진학률이 1% 오를 때마다 전세가격은 각각 90만원과 86만원 올랐다. 반면 보습학원이 1개 늘어날 때 전세 상승폭은 8만원에 그쳐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미미했다. 이는 온라인 강좌의 활성화로 지역 제한 없이 유명 학원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돼 학원 수에 대한 민감성이 예전보다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활편의 변수 중에서는 주차공간의 영향력이 가장 강했다. 단지 내 평균 주차가능 대수가 1대 늘어날 때마다 전세가는 1억488만원 급등했다. 또 욕실이 1개 늘어나면 8669만원, 방이 하나 늘면 7901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중앙ㆍ지역난방 아파트는 개별난방보다 4604만원 더 비쌌다.

이에 반해 전세가격을 끌어내리는 하락변수로는 건물 노후도 등이 꼽혔다. 입주 연도에서 1년이 지날 때마다 전세가격은 247만원 떨어졌고,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과 중학교에서 1ｍ씩 멀어질 때마다 각각 6만원과 5만원 하락했다.

<정순식 기자> /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