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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기업 은퇴교육 프로그램 살펴보니…
美 와이어하우저 부동산·재무설계 등 배우자 동반 교육
日 히타치제작소 은퇴 1년전 재고용·퇴직·전직 중 선택

우리나라 은퇴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우리나라에 앞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를 겪은 미국과 일본에선 은퇴 교육이 일반화돼 있다. 미국의 경우 은퇴 이후의 노후 소득과 관련한 금융 교육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배우자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은 오랫동안 평생 고용을 기업의 미덕으로 생각해온 까닭에 은퇴를 앞둔 근로자의 재취업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미국의 대표적인 목재회사인 와이어하우저(Weyerhaeuser)는 미국 주택시장 붕괴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은퇴 프로그램은 유지시키고 있다.

이 회사의 은퇴교육은 1984년 은퇴를 목전에 둔 60대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 점차 전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연령대별로 크게 3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50대 이상 근로자에게는 ‘Healthy Wealthy Wise(HWW)’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생애설계, 재무설계, 부동산설계, 기업복지, 공적연금, 의료보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직장 내 인기가 높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년이나 기다려야 한다. HWW는 배우자가 반드시 동반해 근로자와 똑같은 과제와 강의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본에선 히타치제작소의 은퇴교육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이 회사의 은퇴교육은 복리후생제도 차원의 ‘라이프플랜 선택제도’와 ‘확정기여(DC)형 가입자교육’ 양축으로 구성된다.

라이프플랜 선택제도는 은퇴자 재고용 정책과 은퇴교육이 결합된 프로그램이다. 50세가 된 임직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실시해 은퇴 후 계획을 세우도록 독려한다.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시점에선 ▷히타치그룹에 재고용 ▷정년퇴직 ▷전직 및 자영업 전환과 같은 3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이 제도의 장점은 근로자가 재직 중부터 은퇴 후 계획을 세우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근무형태와 직무 개발을 통해 근로자를 적극적으로 재고용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KT가 은퇴교육에서 대표적이다. 자기혁명프로젝트(가치향상), 자기혁명(직업개발), 신사업기획(New Business Planningㆍ실행력 향상), 전문교육(자기개발)으로 구성, 임직원들의 생애설계를 지원한다. 이 중에서도 신사업기획 과정은 근로자의 전직과 창업을 지원하는 과정으로, 강원도 원주 연수원에서 3박4일 집학교육 형태로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임직원은 재취업의 경우 적성검사를 통해 직업군을 선택하고, 재취업 시장 동향 분석을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 준비까지 도와준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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