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발바리’로 불리며 영구미제로 남을 뻔 했던 용산ㆍ동작구 일대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다른 절도 사건 수사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0일 절도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던 A(47)씨로부터 5년 동안 12차례에 걸쳐 강간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아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5년 8월 복면을 한 상태로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주택가의 현관 창문으로 침입해 흉기로 집안에 잠자고 있던 여성을 위협해 강간하고 현금 7만원을 빼앗는 등 2009년 12월까지 모두 합해 12차례에 걸쳐 동작구 흑석동과 용산구 한남동, 보광동 일대에서 부녀자를 강간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5일 절도 혐의로 구속수사하던 A씨가 동작 및 용산구 일대 강간ㆍ강도 사건의 용의자와 인상착의와 신체 일부분이 일치하는 점에 착안해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을 하기 전 여성이 있으면 강간을 할 목적으로 스타킹과 등산용 접이식 칼을 소지하는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신고를 한다면 영구 미제 사건은 없다는 것을 확인 시켜 주는 사건”이라면서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경우 꼭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