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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곰 쓸개즙 채취 논란에 유명인들 가세하며 확전
웅담제품 생산업체의 증시 상장 반대 사태로 촉발된 곰 쓸개즙 논란에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등이 쓸개즙 추출 반대에 나선 데 이어 일부 지역 약국들이 웅담제품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가 발표한 기업공개(IPO) 신청 기업 명단에 웅담제품 생산업체인 구이전탕(歸眞堂)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동물보호단체가 상장 반대에 나섰고 인터넷에서도 반대 여론이 비등했다.

중국 유명 사회자인 추이융위안 등 72명의 유명 인사도 증감회에 구이전탕의 상장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며 동참했다. 이어 18일 스포츠계에서 은퇴한 후 각종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는 야오밍은 쓰촨(四川)성에 있는 반달곰 보호센터를 방문, 쓸개즙을 채취당하는 곳에서 구출된 반달곰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이번 일은 인도주의와 민족산업의 갈등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중국 중약(中藥)협회 팡수팅(房書亭) 회장은 “쓸개즙을 반대하는 이들은 서방의 선동을 받아 중국 전통의약산업에 타격을 가하려 한다”며 외부 세력의 개입을 주장했다.

그는 또 쓸개즙 채취는 인도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해 강력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팡 회장은 “살아있는 곰에서 쓸개즙을 채취하는 것은 수독꼭지에서 물을 틀어 쓰는 것처럼 간단하고 자연스럽다”면서 “쓸개즙 채취는 자연스럽고 통증도 없어 보였다. 쓸개즙을 채취한 후 곰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나가서 잘 놀았고 상당히 편안해 보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으로 구이전탕의 증시 상장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살아있는 동물에서 중약성분을 추출하는 다른 중약기업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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