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인조고기가 오는 10월 스타 요리사의 손에서 햄버거로 탄생할 예정이다.

MSNBC뉴스 등 외신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 연구진이 소의 줄기세포를 이용, 시험관에서 고기를 배양하기 시작해 현재 길이 3㎝, 폭 1.5㎝, 두께 0.5㎜까지 키워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들은 줄기세포를 여러 개의 배양접시에서 키우기 시작해 수천 겹의 아주 얇은 소 근육세포로 전환시킨 뒤 진짜 소의 먹이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과 각종 영양소를 공급해 키웠으며, 진짜 고기와 같은 질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근육 섬유들을 굽히고 당겨가며 ‘운동’도 시켰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조고기를 잘게 다지고 역시 시험관에서 키운 지방과 섞어 골프공 크기의 덩어리로 만들 것이며, 실험적인 요리로 유명한 영국의 헤스턴블루멘털에게 공개 행사에서 조리를 부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 익명의 투자자가 제공한 25만유로(약 3억7000만 원)의 연구비로 실험을 진행 중이며, 이 투자자는 ‘평판이 좋은’ 인물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실제 소와 돼지를 사육할 때는 이들이 먹는 먹이의 식물성 단백질에서 고기로 전환되는 효율이 15%에 불과하지만 실험실에서 효율을 50%까지 끌어 올릴 수있다면 엄청난 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육류 수요가 40년 안에 2배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PETA)도 동물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얻을 수 있는 인조고기 배양 실험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 연구는 6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인조고기를 대량 생산하기까지는 10~20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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