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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라이는 ‘끈 떨어진 갓’?…충칭서기 후임에 저우창 거론
베트남인사 접견 등 보도불구
일각선 “이미 사퇴의사 밝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의 거취문제를 놓고 중국 정치권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다지위안(大記元)이 20일 보도했다.

최측근인 왕리쥔(王立軍) 부시장이 지난 6일 미국 망명을 시도하면서 정치적 곤경에 빠진 보 서기가 한때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등 중앙정부가 그의 거취에 대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당 기관지인 충칭르바오(重慶日報)는 왕리쥔 사건 직후인 지난 11일 보 서기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의 회동 관련 기사를 즉각 보도하지 않았으며, 보 서기의 사진은 13일에야 실었다.

겉으로는 보 서기가 공식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론이 지각 보도하는 것은 중앙 정부의 통제 때문이라면서 그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보 서기는 충칭르바오의 1면에 대문짝만하게 등장했다. 신문은 보 서기가 지난 17일 충칭을 방문한 베트남 중앙서기처 서기인 또휘루아를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보 서기는 이날 베트남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구축한 ‘충칭식 발전 모델’이 성과를 거뒀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평균 15%, 재정수입이 40%씩 증가하는 등 삶의 질 개선과 경제발전을 모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보 서기가 공개적으로 ‘충칭식 발전 모델’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은 왕리쥔 사건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보 서기가 필사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중앙 지도부가 큰 약점을 잡힌 것인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다지위안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 서기가 충칭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손에 넣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비리 정보를 가지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이미 충칭시 서기직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으며, 향후 실권이 없는 ‘한직’으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의 후임으로 구체적인 인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바로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핵심 인사인 저우창(周强·52) 후난성 서기다. 그는 최근 충칭시 공안국장으로 발탁된 관하이샹(關海祥)과 공청단에서 함께 일하던 사이다. 때문에 관하이샹이 저우창에 앞서 충칭에 입성하면서 길을 닦았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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