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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조선업계 후판가격 협상타결 초읽기
t당 7만원 인하 의견접근
후판 가격 협상에서 막판 신경전을 벌였던 철강과 조선업계가 t당 7만원을 인하하고 이달 중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철강 및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철강과 조선의 개별 업체들끼리 1분기 후판 가격을 협상한 결과 가격을 t당 7만원 가량 인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조선용 후판 기준가격이 t당 111만원이고, 실거래가의 경우 할인률이 적용돼 기준가보다 10만~2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후판의 실거래가는 90만원대 초반에서 80만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쪽 업계는 또 협상을 이달 중으로 마무리하고 3월부터 1분기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계가 올해 1분기까지 높은 가격의 원자재가 투입되는 만큼 가격 인하에 부정적이었으나 거대 고객사 중 하나인 조선사들의 사정을 감안할 수 밖에 없었다”며 “조선업계도 철강업계의 입장을 고려해 7만원 선에서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철강 및 조선업계는 지난달 31일부터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두 업계의 상생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두 업계는 이 자리에서 후판의 수급 자료 등을 통해 국제 거래가격와 외국산 수입 문제 등 현안을 이해하고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당초 철광석과 유연탄 등 최근 철강 원재료 가격이 10∼20%이상 하락한데다 국내 후판시장의 공급 과잉이라는 점을 들어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0만원 이상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이미 경기불황으로 최소 마진을 남기는 상황에서 추가 가격 인하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간담회 과정에서 철강과 조선 업계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생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개별 업체별 후판 가격 협상에서도 서로 한 발자국씩 양보해 가격 인하 폭을 t당 7만원으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계의 가격 이하 결정은 현재 진행 중인 일본 및 중국 철강사와의 가격협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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