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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서방 갈등 ‘가열’... 긴장 고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의 20∼21일 추가 회동을 앞두고 양측의 기싸움이 오히려 가열되는 양상이다.

먼저 이스라엘과 서방을 겨냥한 이란의 무력시위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다. 이란은 지난 18일 군함 2척을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에 파견했다.

하비볼라 사야리 이란 해군 사령관은 이와 관련 “이란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중해를 접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시위인 셈이다.

지난해 2월에도 이란 군함 2척이 1979년 이후 최초로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 지중해에 도달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반발을 샀었다.

이란 최정예 혁명수비대는 또 19일 중부 사막 지역에서 지상군 훈련에 돌입했다고 현지 메흐르 뉴스통신을 인용해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지상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파크푸르 준장은 전날 군사훈련을 예고하며 “‘지역 밖’의 적대 세력에 대항하는 혁명수비대의 힘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 지난 15일 새로운 우라늄 농축 장비인 제4세대 원심분리기 개발 사실과 원심분리기 3천개 추가 확보 사실 등을 공개, 서방의 제재와 관계없이 핵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서방과 이스라엘도 이에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금융제재의 일환으로 국제 은행 간 자금결제통신망(SWIFT·스위프트)에서 이란을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과 외부세계 사이의 금융망을 단절, 국제 금융거래에서 이란이 설 자리를 더욱 좁게 만드려는 것이다. 또 IAEA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일부 외교관들이 전날 AP 통신에 익명을 요구하며 “이란이 핵무기 제작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도 국제사회에 이란 핵 개발의 위험성을 강조,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을 방문 중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전날 도쿄에서 “이란이 ‘면책 단계’에 진입하기 전에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갈등을 관리하려는 분위기도 이란이나 미국 양측 모두에서 포착됐다. 이란은 핵 역량 강화 사실을 대대적으로 발표하기 전날 핵협상 대표 사이드 잘릴리 명의로 미국 측에 서한을 보내 협상 재개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이번 서한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요구해 왔던, 지난해 10월 보낸 서신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텐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도 CNN과 한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란 핵시설 선제 공격 주장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날 테헤란에 도착해 20∼21일 이란 측과 협상하는 IAEA 고위급 대표단의 행보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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