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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2%내리고 수업시수 감축 못참아!” 뿔난 한양대생들 집단행동 돌입
영하 10도의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18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로 교육과학기술부 정문 앞에 한양대 재학생 100여명이 절을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1배, 2배, 3배 말 없이 절을 이어가던 이들은 꼬박 ‘408’배를 한 뒤에야 절을 멈췄다. 추운 날씨, 얼어붙은 길 위에서 이들이 절을 하며 간절히 염원한 것은 무엇일까.

이들은 학교 측에 명목등록금 추가인하와 교육시수 원상복구, 단위별 장학제도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했다. ‘408’은 한양대 평균등록금 430만원에 5%인하를 적용한 수치다.

학교 측은 지난 1월말 올해 등록금을 2%인하한다고 밝힌바 있다. 며칠 뒤엔 수업일수을 16주에서 15주로 감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장학금 50억원 확충안도 내놨지만 계획안에는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혜택이 많이 받는 성적장학금과 가계곤란장학금은 적게 편성된 상태였다.

한양대생들은 “등록금 2%인하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등록금 부담 완화’란 정부의 뜻을 반영하지 못했고 전국 대학생들의 등륵금 인하 외침의 본질에 대해서도 무시한 행태”라며 강하게 학교 측을 비난했다.


장지호 한양대 에리카(안산) 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차례 건의했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고 노력했지만 학교 측은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 더 이상 학교 측과의 협의를 통해서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집단 행동에 나설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상진 한양대 서울캠퍼스 중앙의원회 의장은 “계절학기를 강화하겠다고 정규학기를 줄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3학기 시행이라는 학교의 계획은 수업료를 늘리려는 꼼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정화 한양대 기획처장은 “수업일수 축소는 등록금 인하와 관련된 사안이 아니었다“며 “이미 작년 초부터 학교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때부터 교수들의 학기당 교육시간을 6시간에서 7.5시간으로 늘리고 수업일수를 한 주 줄이는 방안이 논의 됐었다”고 해명했다. 


또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공개가 불가한 것”이라며 “ 학생과 대학 간의 대화창구는 당연히 언제든 열려 있다. 학교와 학생의 공생을 위한 자리가 된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전했다.

장지호 총학생회장은 “오늘 집회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3~4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생회의 입장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양대 학생회는 다음주 교무처장 등과 면담을 통해 학교의 조정안을 듣고 추가 행동을 결정할 방침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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