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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 5억 달러어치 휴지조각
프랑스의 화폐 단위인 프랑화를 유로화로 바꿀 수 있는 기한이 17일(현지시간)로 끝나면서 발권 600여 년간 시대를 풍미했던 프랑화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13세기 중반 금화에서 시작한 프랑화는 지난 2002년 1월 유로화 출범과 함께 통용이 중단됐으나 이날까지는 유로화로 바꿀 수 있었다. 프랑화 교환 시한은 유로화가 최악의 위기를 겪는 상황과 맞물려 아쉬움이 커졌다.

이날 파리 라스파유 대로에는 제때에 프랑화를 교환하려는 수백 명의 인파로 붐볐다. 프랑화 주화와 구권의 유로화 교환이 마감됐던 2005년에는 약 4만5000명이 몰렸다.

프랑화 신권은 좀 더 긴 경과기간을 둬 프랑스 중앙은행이 최종 시한을 이날로 정했다. 환율은 100프랑당 15.24유로가 적용됐다.

중앙은행 파리지점 밖에는 프랑화를 유로화로 바꾸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고, 앞선 16일에는 약 1100명이 찾았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

이들은 서랍이나 침대 매트리스, 외국화폐 보관상자는 물론 심지어 더 이상 몸에 맞지 않는 오래된 바지 속에서 가까스로 프랑화를 찾았다고 털어놨다.

오페라 가수인 유켄 오스탈라자(50)는 적은 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숙모를 위해 200프랑화 2장과 50프랑짜리 1장을 들고 나와 아무말 없이 마지막까지 기다렸다.

리허설을 마친 뒤 은행을 찾은 그는 프랑화를 은행에 내고 나서 시간을 너무 끌었다며 마지막 기회를 잡은 데 대해 안도감을 표시했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교환 시한인 17일을 넘겨 한낱 종잇조각으로 남게 될 프랑화가 약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유럽지역 17개국 3억3000만명의 인구가 사용하는 유로화는 최근 그리스와 이탈리아, 심지어 프랑스에 이르는 유럽국가들이 확산 일로의 재정 적자 위기를 막지 못하면서 위상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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