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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3막은 고향에서 그림과 함께..금융인 김병수씨 ‘고향회귀전’
돌아갈 고향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게다가 그 고향에서 여생을 즐겁게 몰두할 ‘자신만의 세계’를 찾았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다. 금융인 출신 김병수 씨가 그 좋은 예다. 

산업은행에서 30년을 근무하고 S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낸 김병수 씨(60.충북대 겸임교수)가 고향에서 작품전을 연다. 김 교수는 ‘인생 3막은 고향에서, 그림과 함께’라는 타이틀로 충북 청주시의 청주 KBS방송국 1층 갤러리에서 오는 2월 20일부터 개인전을 갖는다.


김 교수는 "고교 졸업후 떠났던 고향 청주에 42년 만에 돌아와 지난해 작은 한옥을 장만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손바닥만하지만 뜰이 있는 한옥에 살며, 주중에는 강의를 하고 주말에는 그림을 그리며 여생을 보내게 된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화가에의 꿈을 품어왔다. 이를 위해 8년 전 서양화가(김선희 작가)로부터 주말이면 유화를 사사하며 캔버스와 마주해왔다. 그리곤 서울및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전시를 가졌고, 그 작품들(유화)을 모아 마침내 고향의 친지들과 미술팬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한국산업은행 신탁본부장 등과 SK경제연구소 상임자문위원을 역임한 그는 중앙대 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충북대, 영남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어느덧 프로의 길로 접어들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초대 개인전및 그룹전을 가진바 있다. 지난 2008년 8월 프랑스 니스 시(市) 초대로 열린 ‘한국현대미술 5인전’에 참여했으며, 이듬해인 2009년 6월에는 프랑스 뚜르의 유명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니스와 뚜르에서 가진 전시에서는 작품이 낯선 유럽인들에게 팔리기도 했다. 또 지난 2010년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갤러리 아띠(Gallery Atti)에서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그의 작업은 꽃이며 새, 동물을 아름다운 색채와 구성으로 짜임새있게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길고 부드럽게 늘어난 고양이의 날렵한 수염이 오색영롱한 화폭에 리드미칼한 역동성을 부여하는가 하면, 꽃과 나비, 식물 줄기가 자유롭게 어우러지며 화폭에 환상적인 율동감을 선사한다. 한국 전통민화에서 차용한 듯한 흥겨운 콤포지션(구도, 구성)과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색채의 배합이 조화를 이루며 감상자의 시선을 붙든다. 새와 동물을 자연 속에 녹아들 듯 어우러지게 한 그의 근작에 대해 프랑스 언론은 “색의 운용이 뛰어나고, 환상적이다”고 평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여러 빛깔의 유화물감을 이리저리 배합해가며 오묘하면서도 세련된 색을 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주제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쉽지않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 물감들로 내 마음 속 ’심상의 풍경’을 생동감 넘치고 따뜻하게 표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간 날 때마다 화폭과 씨름하며 빨려들듯 짜릿하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그림과 강의는 내 ’인생 3막’의 목표이자, 중심이 됐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김 교수는 ”고향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서니 지난 시간들의 감회가 새록새록 다가온다. 덕성국민학교, 대성중, 청주고를 마치고, 1970년 서울로 떠나 중앙대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산업은행과 SK경제연구소 근무를 거쳐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어언 42년이 지났다"며 "이제 무거운 짐들을 하나 둘 내려놓고, 인생 3막을 고교시절 꿈이었던 그림을 그리려 한다. 여생을 물감으로 채우며, 과분하게 받았던 은혜를 조금씩 갚아가며 뜻깊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그림이 관람객들을 잠시나마 행복한 순간으로 빠져들게 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전시는 2월 27일까지 열리며, 개막 리셉션은 2월 21일(화요일) 오후 6시이다.



<이영란 선임기자> /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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