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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이 열렸다, 무작정 끌려간 소녀들…왜?
이제 막 편안한 잠자리에 들 무렵, 난데없이 방문이 열렸다. 소총으로 무장한 남자들은 다짜고짜 소녀를 납치했다. 이유도 모른다. 이제 겨우 10세가 된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쿠나주주에 사는 샤킬라는 2년 전 그날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남자들에게 이끌려 납치되던 밤, 감금된 방안에서 영문도 모른 채 구타를 당했던 일.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엔 지옥같은 현실이었다.

1년을 그렇게 살았다. 방에 같혀 얻어맞으면서다. 샌드백처럼 맞다보니 이유도 알게 됐다. 샤킬라의 삼촌의 마을 지도자의 아내와 눈이 맞아 도주했던 것이 화를 불렀다. 자존심이 땅끝으로 떨어진 마을의 지도자는 어린 샤킬라에게로 분풀이를 한 것이다.

이것은 아프간의 구습인 ’바드‘(Baad. 또는 Baadi)였다. 바드는 이슬람이 아프간 땅에 들어오기 이전 유목민 사회에서 형성된 것으로 이것으로 인해 가족 일원의 잘못된 행동으로 아프간의 소녀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끌려가 구타나 고문을 당하고 있다. 이는 심지어 유엔이 ’해로운 전통‘으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프간 남부와 동부 시골지역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샤킬라는 바로 이 불운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경우다. 이렇게 끌려간 소녀들은 불명예를 당한 집의 노예로 전락하거나 강제결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샤킬라의 경우 감금된 방에서 탈출해 이 사실을 폭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운이 좋은 것은 아니며 바드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개인의 행동과는 관계없이 고통을 당한다.

바드의 대상은 대체로 소녀들이지만 가끔 소년들도 희생양이 된다. 가족 일원이 살인이나 간통, 애인과 도주하는 행위 등 부족마을 관습에 금지된 행동을했을 때 부족원로회의 결정에 따라 죗값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인권단체와 여성단체의 입장을 인용해 바드는 아프간 현행법은 물론 이슬람법에서도 금지돼 있으나 피해가족이 소송을 내려면 부패한 사법관리들에게 뇌물을 내야하기에 소송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특히 거기에는 시골지역을 장악한 탈레반이 바드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우려감을 드러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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