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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국제고, 대입과 국제인재양성 사이에서 우왕좌왕

이번 달 초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국제고가 ‘국제인재 양성’과 ‘대학입시’ 사이에서 우왕좌왕 하고 있다. 글로벌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초기의 목적이 퇴색되고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할 뿐 아니라 해외유명 대학을 탐방하는 해외문화탐방을 하는 등 일반고와 다른 커리큘럼으로 교육받고 있지만 동시에 국내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교육도 진행된다. 학생들은 입학하자마자 국내 대학이 요구하는 입학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스펙’을 쌓아야 하고, 결국 일반 외고와 다를 바 없는 교육이 이뤄진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집에 돌아오는 주말을 오롯이 사교육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학부모 A(48)씨는 “국제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정책과 지원이 일관성이 없어서 아쉽다.”며, “대학 입시에서도 수능과 성적 외에 독특한 커리큘럼을 통해 국제화를 경험하는 학생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고에서 교감을 맡기도 했던 최춘옥 서울시교육청 교육관은 “일반고에는 한 명도 투입하기 힘든 원어민 교사도 아홉 명이나 두는 등 국제화된 교육을 위해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불만에 반박했다. 또한 “공립인 국제고에 이 정도의 지원을 하는 데 대해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도 학급당 교사 수나, 단체여행비 등에 일반고의 몇 배에 이르는 예산을 할당한다”고 말했다.

지원의 규모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해 학생들에게 진로를 안내해주느냐가 관건이다. 동훈찬 전교조 정책실장은 “국제고가 지금처럼 입시 교육을 하기 보다는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 국내에서 잘 적응하며 교육받을 수 있는 특수목적고가 돼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이면 외고와 다를 바 없는데 공립특목고라며 교육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느냐”며 국제고 설립 취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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