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실직숨기고 꼬박꼬박 생활비 챙겨온 남편의 최후
병원 의사 들을 상대로 영어교재 외판원으로 일하던 A(44)씨는 2009년 일을 그만 뒀다. 책임감이 강했던 A씨는 가족들에게 회사를 그만둔 사실을 알리기가 두려웠다. 하루 이틀 아내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출근길에 오르며 무슨일을 할까 고민 하던 A씨는 새 직장을 구하는 대신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

A씨는 의사들이 병원으로 출근해 벗어 놓는 상의들이 점심시간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했다. A씨는 이를 ‘슬쩍’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지난 2009년부터 사무실이나 당직실에 보관된 의사들의 외투나 상의에 있는 현금 등을 훔쳤다. 가족들에게 실직하기 전처럼 한달에 150만원 생활비도 보내줄 수 있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법. 지난 9일 아침, A씨는 예전 처럼 아내와 자식들에게 “일하러 다녀올게”라고 말하며 길을 나선 후 낮 12시 50분 노원구의 B종합병원 당직실에서 현금 20만원 훔치다 병원 의사에게 발각돼 경찰에 붙잡혔다. 책임감 강했던 A씨의 절도행각인 이렇게 끝이 났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외판원으로 위장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종합병원을 돌며 지난 2009년부터 200여차례 걸쳐 5000여만원을 훔친 A씨를 구속했다.

박병국기자 /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