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축구 경기 조작에 이어 프로배구 조작까지 퍼졌다. 이후에는 프로야구에서도 일부 선수들이 경기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전해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급기야 경정에서도 스타급 선수가 경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축구, 배구, 야구에 이어 경정까지 번진 셈이다.

프로 스포츠 팬들은 현재와 같은 조작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레저스포츠 경정(Motorboatracing)과 관련 의정부지검 형사5부(김병구 부장검사)는 17일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예상 순위를 알려준 혐의(경륜ㆍ경정법 위반)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스타급 경정선수 P(36)씨를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브로커인 또 다른 P(47)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정선수 P씨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경정장에서 지난해 5월부터 17차례에 걸쳐 브로커 P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2억 7000만원을 받고 예상순위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P씨는 경기 전날 경정장 숙소에 입소해 브로커 박씨에게 입상순위를 알려줬으며 브로커 박씨는 이에 따라 경주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브로커 박씨가 이 과정에서 챙긴 부당이득을 조사 중이다.

경정까지도 스포츠 조작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마는 물론 경륜 등 여타 사행성 스포츠에도 광범위하게 경기 조작이 있을 것이라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경륜 사이트에는 스포츠 팬들이 “경륜에도 있을 수 있으니 철저히 알아보고, 있다면 빨리 검찰에 신고해 파장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마의 경우도 비슷하다.

선수의 능력에 따라 경기 시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사전에 금품을 받은 뒤 일부러 속도를 늦춰 조금 뒤늦게 들어올 수 있다. 1등 예상 선수가 힘을 빼, 뒤 쳐질 경우 예상 베팅에 대한 배당액이 천정부지로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경마, 경륜 등에서도 비슷한 승부조작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

한 스포츠 팬은 “분명히 소액의 베팅으로 경기를 더욱 즐겁게 볼 수 있겠지만, 어차피 사행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큰 돈을 걸 수도 있으니 이런 경기 조작은 끊임 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더욱 철저한 단속과 함께 시합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외부 브로커 등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 장치를 철저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